[블록체人]마운트곡스 창립부터 리플·스텔라루멘 개발한 제드 맥케일럽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6-29 15:13 수정 2021-06-29 15:13

세계 첫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 창업, 해킹으로 파산
국제송금 가상자산 ‘리플’ 개발 2014년 스텔라루멘도 창시

[블록체人]마운트곡스 창립부터 리플·스텔라루멘 개발한 제드 맥케일럽
제드 맥케일럽은 블록체인,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 첫 가상자산 거래소인 마운트곡스부터 리플랩스 공동 개발, 이후 리플의 성능을 향상시킨 스텔라루멘을 창시하는 등 가상자산 업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탈중앙화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의 초기 개척자로 꼽히는 제드 맥케일럽은 1975년 생으로 미국 아칸소주에서 태어났다. 26살이던 2000년 메타머신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사람과 사람 간 파일을 교환, 공유할 수 있는 P2P 프로그램 ‘eDonkey2000’ 프로그램을 출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P2P 열풍 속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매직더 게더링’ 이란 이름의 카드 게임을 좋아하던 제드 맥케일럽은 2007년 해당 게임의 카드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마운트곡스’를 설립했다. 제드 맥케일럽은 비트코인의 출범 이후 시세 급등,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 2010년 7월 게임 카드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를 가상자산 거래소로 변경하게 된다.

제드 맥케일럽이 설립한 마운트곡스는 첫 비트코인 거래소라는 선점 효과에 힘입어 승승장구했다. 마운트곡스는 가상자산 거래소로 개편한지 불과 3년만에 전세계 비트코인의 70% 이상이 거래되는 거래소로 급성장했다.

승승장구하던 마운트곡스는 2014년 2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마운트곡스의 해킹 사태로 인해 비트코인 시세는 절반 이하로 급락했다. 마운트곡스는 결국 사이트를 폐쇄하게 됐고 제드 맥케일럽은 파산했다. 마운트곡스 해킹 사태 파장은 지난 2019년까지 이어져 보안 결함을 은폐한 혐의로 제드 맥케일럽이 피소당하기도 했다.

세계 첫 가상자산 거래소를 만들며 가상자산에 매료된 제드 맥케일럽은 가상자산이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분야가 국제 송금이라 생각했다. 가상자산을 활용할 경우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빠른 전송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맥케일럽은 크리스 라슨 현 리플랩스 회장과 함께 오픈코인(현 리플랩스)를 설립, 2013년 국제송금용 가상자산 리플을 개발한다.

맥케일럽은 리플을 공동개발한 직후 크리스 라슨 등 리플랩스 팀원들과 회사 운영을 두고 지속 마찰을 빚었다. 맥케일럽은 지속 충돌하던 크리스 라슨을 회사에서 내보내길 원했지만 리플랩스 이사회는 크리스 라슨의 손을 들어주며, 결국 회사에서 쫓겨난다.

그는 리플랩스에서 리플 등을 개발했던 경험을 살려 2014년 스텔라 네트워크를 설립한다. 같은 해 금융 및 결제 관련 솔루션 업체인 스트라이프로부터 3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아 비영리재단 스텔라 재단을 출범시키고 스텔라루멘을 공식 론칭한다.

맥케일럽이 만든 스텔라루멘은 국제 송금을 위해 만들어진 가상자산으로 리플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도 불린다. 개인과 은행의 해외송금, 개발도상국의 금융시스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수료가 거의 없이 쉽고 빠르게 개인과 기업들의 국제 송금을 가능케 한다.

스텔라루멘의 창시자인 제드 맥케일럽은 은행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국가들의 사용자들에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궁극적으로 스텔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터넷 수준의 표준이 되길 원하고 있다.

제드 맥케일럽은 리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대상이기도 하다.

크립토글로벌 등 가상자산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리플 개발의 공을 인정받아 총 80억개의 리플을 순차적으로 받았고 이를 팔아 현금화하고 있다. 지난 5월 현금화한 리플만 4억5300만개에 달한다. 한화 기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리플의 시세는 급락했고 국내 리플 투자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