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톺아보기]블록체인 잇는 인터체인, 폴카닷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6-09 17:08 수정 2021-06-09 17:30

개빈 우드 이더리움 공동창립자가 만든 프로젝트
높은 확장성·최적화로 시가총액 4위 자리 오르기도

[프로젝트 톺아보기]블록체인 잇는 인터체인, 폴카닷
분산원장 기술로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낮은 위변조 가능성과 투명성으로 보안 분야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들 때문에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도 나왔다. 높은 투명성으로 인한 정보 유출이나 사생활 침해, 또는 낮은 위변조 가능성으로 인한 데이터 수정의 어려움 등이 그 예다.

폴카닷(DOT)은 기존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대폭 높인 프로젝트로 꼽힌다. 릴레이체인이라는 메인 체인을 중심에 두고 주위에 여러 파라체인을 배치한 뒤, 릴레이체인과 파라체인을 연동시키는 식으로 확장성을 대폭 높인 것이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정보 공유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폴카닷은 시가총액 9위 가상자산으로, 9일 현재 기준 시가총액은 202억달러(한화 22조6368억원)에 달한다. 총 발행량은 10억개로 현재 유통량은 9억5081만6474개다.

24시간 거래량은 23억달러(한화 2조5689억원)로, 현재 개당 가격은 21.24달러(한화 2만3691원)다. 처음 코인마켓캡에 등록된 2020년 8월 20일 가격은 2.76달러(한화 3078원)에 그쳤지만 지난 5월 18일 역대 최고가인 48.58달러(한화 5만4187원)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폴카닷은 바이낸스와 후오비, 비트렉스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 더해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거래소에서도 거래할 수 있다.

◇확장성 대폭 높인 인터체인= 폴카닷의 특징은 인터체인으로서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연결된 블록체인들은 서로 데이터를 교환하거나 가상자산을 교차해 이용할 수 있다.

폴카닷은 중앙에서 거래를 검증하는 릴레이체인과, 그 주위에서 거래 수집·보조를 담당하는 수많은 파라체인으로 구성한다. 이를 통해 상호운용성과 확장성을 높였다.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와 가상자산을 폭넓은 네트워크와 연동할 수 있고, 공통 검증인을 통해 여러 블록체인과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셈이다.

파라체인들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방대한 양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것도 폴카닷만의 특징이다. 파라체인들은 각 디앱에 최적화된 형태로 만들어지며, 서프스트레이트를 통해 블록체인 생성 속도가 빠르다.

릴레이체인엔 헤더를 저장해 조작과 이중지불 등을 감시·방지한다. 또 파라체인 간 메시지를 중계하고, 자체 보안을 적용한 블록체인과 소통하는 파라체인인 ‘브릿지체인’을 함께 중계한다.

폴카닷의 블록체인 플랫폼 운영 방식은 오픈 거버넌스 시스템을 도입해 개발 커뮤니티와 사용자들의 소통을 통해 운영된다.

◇창립자 개빈 우드, 전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폴카닷은 이더리움 월렛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리티 테크놀로지스와 웹쓰리 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폴카닷 공동창립자인 개빈 우드는 컴퓨터 공학 전문가로 비탈릭 부테린과 함께 이더리움을 공동창시한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힌다. 우드는 당시 이더리움 재단의 CTO로서 이더리움의 기술백서인 옐로우 페이퍼를 작성하기도 했다.

우드는 비탈릭 부테린과의 의견차이로 2016년 이더리움 재단에서 나와 패리티 테크놀로지스와 웹쓰리 재단을 세웠다. 이후 블록체인 개발자인 로버트 하버마이어 폴카닷 공동창립자를 만나 폴카닷 프로젝트를 본격 진행하기 시작했다.

폴카닷을 운영하는 또 다른 주요 인물론 알리스테어 스튜어트를 들 수 있다. 폴카닷과 웹쓰리재단의 연구책임자로, 폴카닷의 합의 알고리즘을 핵심적으로 연구하면서 플랫폼의 활용성과 유효성을 설계한 바 있다.

◇ICO 직후 해킹으로 투자금 동결되기도…올해엔 최고가 경신= 폴카닷은 2017년 첫 ICO를 통해 1억4500만달러(한화 161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약 한달 뒤 이더리움 월렛 패리티가 해킹을 당해 투자금 중 9800만달러(한화 1092억원)가 동결됐다.

당시 폴카닷은 운영에 큰 지장이 없다고 답했지만, 2019년 두 번째 ICO를 진행하며 많은 투자자들의 의심을 샀다. 당시 ICO 목표 금액은 6000만달러(한화 668억원)에 달했다.

폴카닷은 올해 5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각 프로젝트에 최적화한 블록체인 형태 등을 높게 평가받으며 거래소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바이낸스는 폴카닷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1000만달러(한화 111억원)에 달하는 펀드를 조성했다. 후오비 역시 폴카닷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통해 폴카닷 기반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4위에 올랐던 리플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