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이더리움·폴카닷 개발한 컴퓨터 공학 전문가, 개빈 우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6-09 07:52 수정 2021-06-09 07:52

전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비탈릭 부테린 떠나 폴카닷 창시

[블록체人]이더리움·폴카닷 개발한 컴퓨터 공학 전문가, 개빈 우드
가상자산(암호화폐) 정보 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2위와 9위에 오른 가상자산 이더리움과 폴카닷엔 공통점이 있다. 모두 같은 창시자의 손을 거쳐 등장했다는 점이다. 흔히 이더리움 창시자로 비탈릭 부테린을 떠올리지만, 공동 창립자로 참여한 개빈 우드는 컴퓨터 공학 전문가로서 이더리움 재단을 탈퇴한 뒤 자신만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가상자산 폴카닷을 창시했다.

우드는 1980년 4월 영국 랭커스터 출생으로, 영국 요크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며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구체적으론 동 대학원에서 컴퓨터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석사를 받고 컴퓨터공학 음악 시각화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엔 2007년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퀴드 프로 코드’를 설립해 마이크로소프트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컴퓨터 관련 업무를 주로 맡았다.

2011년 우드는 비트코인을 통해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13년 지인을 통해 비탈릭 부테린을 만나 이더리움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했고, 2014년 이더리움 재단을 구성해 CTO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래밍 언어 솔리디티를 제안했다는 업적을 크게 인정받았다. 솔리디티란 이더리움 가상머신에서 스마트 계약을 구현하기 위해 만든 4가지 언어 중 하나다.

이더리움의 기술백서(옐로우 페이퍼) 역시 우드가 작성했다고 알려진다. 이더리움 기술 백서는 비트코인과 전반적인 이더리움 기술에 대한 설명을 담은 문서로, 이더리움 프로토콜을 공식적으로 정의하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 이더리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담은 백서(화이트 페이퍼)는 비탈릭 부테린이 작성했다.

하지만 2016년 우드는 비탈릭 부테린과의 의견 차이로 이더리움 재단에서 탈퇴한다. 공익을 추구하는 비탈릭 부테린과 달리 우드는 이더리움 재단의 기업적 성향을 키워가길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드의 탈퇴 이후 이더리움 재단은 많은 기술적인 공격을 받았고, 결국 하드포크를 진행해야만 했다.

우드는 블록체인 기업 패리티 테크놀로지와 웹쓰리재단을 설립했다. 패리티는 기업과 기관에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블록체인 플랫폼 폴카닷 등을 개발했다. 이더리움 지갑인 패리티 월렛 역시 해당 기업에서 만들었다. 웹쓰리재단(W3F)은 폴카닷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ICE 센터와 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우드의 대표 업적으론 로버트 하버마이어와 함께 창시한 폴카닷이 꼽힌다. 폴카닷은 기존에 블록체인 플랫폼의 확장성, 거버넌스, 격리성, 개발 가능성, 적용 가능성 등을 보완·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타 서비스로 확장하기 쉬우면서도 연결이 늘어날수록 보안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폴카닷은 타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인터체인 프로젝트다. 국내 코스모스나 아이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가상자산인 폴카닷 토큰을 소지한 이들은 폴카닷의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한때 폴카닷은 이더리움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알트코인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세게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폴카닷 기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펀드를 1000만달러 규모로 조성한 바 있다. 당시 폴카닷 기반 디파이 서비스도 대거 등장하면서 단순한 가상자산을 넘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서비스의 기반이 됐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