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스트리트]가상자산 주무부처 금융위 첫 행보…기업들 ‘뭐하나 싶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6-04 11:43 수정 2021-06-07 07:30

가상자산 주무부처 금융위, 컨설팅 진행했지만 업계 반응 ‘싸늘’
거래소 NFT 주목, 코빗은 마켓 오픈…두나무는 서울옥션과 협력
빗썸, 부장급 이상 직원 희망퇴직 신청받아…“인적쇄신·체질개선”
블록체인 주무부처 과기부, 첫 행보는 ‘소통’…산업 육성에 ‘방점’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지난 한주간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정부로부터 촉발된 이슈들이 대거 나왔다. 정부는 가상자산은 금융위원회, 블록체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주무부처 설정을 확정했다. 주무부처로 선정된 금융위는 20여개 가상자산 거래소를 소집,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상 신고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했지만 ‘생색내기’용 행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두나무와 코빗 등의 거래소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에 나서는가 하면 빗썸이 인적쇄신을 위해 부장급 이상 직원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가상자산 주무부처 금융위, 첫 행보는 ‘생색내기’ 컨설팅?

지난달 28일 정부는 ‘가상자산 거래 관리방안’을 내놓고 가상자산의 주무부처를 금융위로 설정했다. 블록체인 산업의 진흥과 육성은 과기정통부가 주관한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을 나눠 보기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는 9월 말로 예정된 특금법의 유예기간까지 가상자산 사업자들에게 의무적으로 부과된 사업자 신고를 대비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신고와 관련한 컨설팅을 진행하는가 하면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던 가상자산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9월까지 연장키로 했다.

가상자산의 주무부처로 선정된 금융위는 3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20여개 거래소 관계자들을 소집했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가상자산 취급업소들을 위해 신고와 관련한 컨설팅을 진행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3일 진행된 컨설팅에서는 원론적인 입장들만 반복됐다. 해당 컨설팅 행사에서는 지난달 말 발표된 가상자산 거래 관리방안, ISMS 인증 사후 관리, 자금세탁 방지 의무 등 기존에 사업자들이 이미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들은 컨설팅 자리에서 이구동성으로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됐다는 반응을 내놨다. 금융권이 실명계좌 발급에 대해 부정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점에 대한 우려들도 내비췄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에 나온 이야기들만 되풀이됐고 새로운 소식들은 없었다”면서 “아예 은행들이 (가상자산 거래소들을)만나주지 않는데 실효성 없는 이야기들만 반복됐다. 생색내기식 컨설팅이었다”고 비판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NFT 주목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코빗이 NFT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거래량 기준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이달 1일 서울옥션의 관계사인 서울옥션블루와 NFT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NFT 콘텐츠 발굴과 확보, 블록체인 기술 협력, NFT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특히 서울옥션이 보유한 미술콘텐츠와 인프라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및 네트워크에 접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코빗은 NFT 마켓을 오픈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 가운데 최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표식을 부여하는 기술로 미술 등 예술 분야, 게임 상 아이템 등의 소유권 증명이 가능해 최근 다양한 업계에서 접목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코빗은 국내 유명 미디어 커머스 업체를 비롯해 게임, 콘텐츠 기업 등이 관심을 보여왔다며 일부 기업들과 마켓 입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사진=이수길 기자.
◇빗썸, 부장급 이상 직원 희망퇴직…인적쇄신 나서

국내 4대 거래소 중 한 곳인 빗썸이 희망퇴직을 진행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조직개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구체적인 희망퇴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빗썸의 희망퇴직은 이번이 세 번째다. 빗썸은 지난 2018년, 2019년에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꺼지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인력 감축을 위해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진행된 빗썸의 희망퇴직은 인적 쇄신, 체질 개선 차원이다.

빗썸 측은 “인적 쇄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및 체질 개선 차원”이라며 “자율 의사에 따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록체인 주관부서 과기정통부, 첫 행보는 ‘소통’

지난달 말 블록체인 산업의 진흥 및 육성을 주관부서로 확정된 과기정통부가 블록체인 업계를 만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3일 오후 라온시큐어를 찾아 블록체인 기술 발전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향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시범사업의 추진현황을 공유하고 국내 업계의 발전 및 육성방안, 시범사업 관련 사업자 및 수요기관이 느끼는 애로사항 등이 논의됐다.

조경식 제2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블록체인 기술 발전, 업계 육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블록체인은 참여자들이 확인 가능하고 위변조가 어려운 특성을 통해 익명화된 디지털세상에서 신뢰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라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 사례 발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블록체인 기업 육성 등 블록체인 기술 발전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