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꽂힌 IT기업들④]의료·게임·보험 등 기술…실생활 서비스에 활용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6-03 17:18 수정 2021-06-03 17:18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 신원확인·자격증명서 활용 중
게임업계 NFT 가능성에 ‘주목’, 글로벌서 관련 게임 출시
영화 예매·식음료 결제 가상자산으로, 도입처 확산 전망
정부, 블록체인 ‘실생활 접목’에 주력…산업 육성 ‘박차’

사진=페이프로토콜 제공
사진=페이프로토콜 제공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동의어로 오해받던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래밍 등 전문적인 영역을 넘어 의료, 게임, 보험, 인증 등 여러 영역에서 서서히 접목, 활용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시범사업을 추진, 물류, 안전 등의 영역에 접목시키고 있어 블록체인 기술이 한층 더 실생활에 녹아들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물류와 유통, 의료 및 게임, 인증 등 다양한 영역에 접목돼, 소비자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이는데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많이 접목된 분야로는 신원증명이 꼽힌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신원 확인, 자격 증명 등의 신뢰성을 높이는 형태다.

국내 이동통신3사와 카카오는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모바일 운전면허확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이 접목돼 모바일 운전면허증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출입 등에 활용되는 모바일 공무원증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 모바일 공무원증을 본격 도입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발급받아 필요 시 꺼내 쓸 수 있는 형태의 공무원증으로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이 적용됐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중앙행정부처 및 소속기관까지 모바일 공무원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공무원 뿐 아니라 올 연말 전국민을 대상으로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 백신여권 도입도 추진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달 코로나19 ‘백신여권’ 앱과 관련해 질병관리청과 기술협의를 진행 중이다.

백신여권이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을 받은 이들을 블록체인으로 인증, 일부 국가들의 여행이 가능하게 하는 여권이다. 이미 일부 국가들은 백신 접종 외국인들에게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백신여권이 도입되면 여행객들의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에 주목, 잇달아 관련 게임들을 선보이고 있다. NFT는 말그대로 대체할 수 없는 토큰으로 게임 분야에 접목될 시 아이템의 소유권 등을 증명할 수 있다. 게임업계는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규제에 가로막혀 출시를 못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 잇달아 출시하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가운데 NFT 등 블록체인에 공을 들이고 있는 업체로는 위메이드를 꼽을 수 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는 지난해부터 NFT의 가능성을 보고 잇달아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 등의 게임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크립토네이도 포 위믹스’를 글로벌 174개국에 출시한 바 있다.

신원증명과 게임 뿐 아니라 실생활 결제에서도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결제를 접목한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페이코인 운영사 다날핀테크는 CJ CGV, 이마트24, 도미노피자 등과 잇달아 제휴, 페이코인의 결제처를 확대하고 있다. CGV의 경우 페이코인을 통해 모바일 예매가 가능하며 하반기에는 스낵바, 팝콘팩토리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외에 골프존, 도미노피자 등 식음료 분야에서도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 뿐 아니라 정부 역시 블록체인 기술의 실생활 접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블록체인 시범사업만 15개를 추진하고 있다. 신원증명, 물류 및 유통, 안전, 블록체인 특구 연계 사업 등 분야 역시 다양하다. 해당 시범사업의 참여기업만 33개사에 달한다.

올해 추진되는 대표적인 시범과제로는 군장병을 위한 전자지갑 서비스를 들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병적 증명서 등 관련 전자문서 28종을 모바일 전자지갑에서 발급, 민간 서비스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병무청은 해당 서비스가 도입될 시 군장병의 복지가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3일 블록체인 업계를 만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 발굴과 산업 육성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조 제2차관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 사례 발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블록체인 기업 육성, 산업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규제 발굴 등 블록체인 기술 발전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