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톺아보기]포스트 이더리움, 카르다노(ADA)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6-02 17:49 수정 2021-06-02 17:49

우로보로스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력 사용량↓
이오스와 함께 대표 3세대 가상자산으로 꼽혀

[프로젝트 톺아보기]포스트 이더리움, 카르다노(ADA)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비트코인의 채굴과 전송 과정에서 방대한 전력이 소비되며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보다 낮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가상자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오스와 함께 3세대 가상자산으로 불리는 카르다노(ADA·에이다)가 대표적인 친환경 사례로 꼽힌다.

에이다의 시가총액은 가상자산 서비스 코인마켓캡 기준 562억달러(한화 62조6623억원)로 코인마켓캡에 등록된 가상자산 중 4위에 달한다. 24시간 거래량은 39억달러(4조3970억원)로 2일 기준 가격은 1.76달러(한화 1960원) 정도다.

코인마켓캡에 처음 등록된 2017년 10월 2일 가격은 0.025달러(한화 27원) 수준이었다. 역대 최고가는 5월 19일 기록한 2.30달러(한화 2562원)다. 총 발행량은 630억개로, 현재 총 공급량은 450억개다. 현재 에이다는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비트렉스 등 글로벌 거래소에 더해 빗썸, 코인원, 업비트, 코빗 등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

에이다는 찰스 호스킨슨 전 이더리움 CEO가 세운 블록체인 기술 기업 IOHK에서 2015년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에이다는 메인넷 카르다노의 이름을 따 카르다노로 불리기도 한다. 총 발행량이 정해져 있어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앞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메인넷 카르다노의 이름은 허수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16세기 이탈리아의 수학자 지롤라모 카르다노를 따서 지었다. 메트로폴리탄 주립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한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창시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에이다는 인류 첫 프로그래머로 꼽히는 19세기 영국 귀족 에이다 러브레이스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에이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우로보로스라 불리는 지분증명 채굴 방식이다. 지분증명은 투표 등의 방식으로 선정한 소수의 노드에게 거래를 검증받는 방식이다.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자산에서 모든 노드에게 거래를 검증받는 것과 다르다.

지분증명 방식의 경우 기존 가상자산 대비 거래속도를 높이고, 복잡한 연산을 해결해 보상을 받는 식의 채굴과정을 없애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 테슬라가 과도한 전력 사용과 이로 인한 화석연료 사용 증가를 이유로 들며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상황 속 에이다가 가상자산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이유다.

댄 라리머가 만든 이오스 역시 지분증명 방식을 활용하지만 에이다와 비교해 소폭 차이가 있다. 이오스의 경우 투표를 통해 검증 노드를 선출하지만 에이다의 우로보로스의 지분증명은 일정 자격을 갖춘 후보 노드 사이에서 무작위로 선정한다. 우로보로스 지분증명 방식은 음호학 컨퍼런스 크립토 2017에서 채택되는 등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론 모바일 최적화를 꼽을 수 있다. 에이다 플랫폼은 모바일 기기를 네트워크 노드로 사용할 수 있는 등 모바일 환경에서 완벽하게 작동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모바일 기기의 위치 정보를 SNS 계정과 연동해 해킹을 방지하는 등의 방식으로 확장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에이다 플랫폼은 하드포크 없이 소프트포크만으로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시스템을 설계해 확장성을 높였다. 또 거래를 담당하는 결제 레이어와 스마트 계약·디앱을 관리하는 컴퓨팅 레이어를 분리해, 거래 코드를 수정하기 위해 전체 레이어를 중단하는 등의 불편함을 없앴다.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기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 달리 일부 노드가 플랫폼을 통제할 수 있는 중앙화 서비스도 지원한다. 에이다 플랫폼과 에이다가 정부와 기업 등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현재 에이다 플랫폼은 이더리움 개발자 출신인 찰스 호스킨슨과 제레미 우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찰스 호스킨슨은 가상자산 관련 교육으로 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뒤 이오스 창시자인 댄 라리머와 비트셰어를 창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더리움 CEO를 맡으면서 이더리움 경영 보좌관인 제레미 우드를 만나 함께 2015년 IOHK를 설립했다.

에이다는 지난 5월 역대 최고가인 2.30달러(한화 2562원)를 기록했다. 당시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발표에 더해 전력사용이 적은 가상자산으로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선 헤데라해시그래프 등과 함께 에이다가 테슬라 전기차 결제에 사용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