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이더리움 CEO에서 카르다노 창시자로…찰스 호스킨슨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6-01 17:37 수정 2021-06-02 07:49

온라인 가상자산 강의 유명세 얻어 비트셰어 개발
이더리움 공동 개발자와 카르다노·에이다 등 출시

[블록체人]이더리움 CEO에서 카르다노 창시자로…찰스 호스킨슨
블록체인 플래폼 카르다노를 통해 발행한 시가총액 4위 가상자산(암호화폐) 에이다(ADA)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차세대 이더리움’으로 알려져 있다. 카르다노와 에이다의 창시자로 알려진 찰스 호스킨슨은 비트코인 교육자로 가상자산 산업 초창기부터 발을 들인 뒤 이더리움 CEO 등을 거쳐 에이다를 개발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찰스 호스킨슨은 1987년 11월 5일생으로 2010년 메트로폴리탄 주립대학교에서 수학으로 학위를 받으며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졸업 후 컨설팅 업계에서 근무했던 호스킨슨은 일을 그만두고 온라인으로 비트코인 교육을 하기 시작했다.

2013년 5월 호스킨슨은 비트코인 재단 교육위원회 설립에 참여해 많은 개발자와 투자자에게 당시로선 생소했던 가상자산을 알렸다. 온라인 사이트 UDEMY에 올린 비트코인 무료 강의는 수강생이 8만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강의로 유명세를 탄 호스킨슨은 한 중국 투자자로부터 가상자산 기업을 세워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호스킨슨은 해당 투자자에게 50만달러(한화 5억 5350만원)를 받아 포럼에서 만난 댄 라리머와 함께 가상자산 비트세어를 개발했다.

호스킨슨과 함께 비트셰어를 개발한 댄 라리머는 이더리움 창시자로 알려진 비탈릭 부테린에 견주는 실력을 갖춘 개발자로도 유명하다.

비트세어는 호스킨슨이 강의를 시작한지 5개월 만인 2013년 10월 아틀란타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ICO를 진행하며 많은 가상자산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았다. 특히 투표로 선출한 대표 노드에 운영권을 위임하는 대신, 거래 검증 과정을 간소화해 결제 속도를 대폭 높일 수 있는 위임지분증명(DPoS) 합의 알고리즘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라리머와 호스킨슨은 업무 과정에서 많은 갈등을 겪었다. 특히 순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걸 선호하는 호스킨슨과 달리 라리머는 손에 잡히는대로 일을 처리하는 편이었다. 투자자에게 일정한 성과를 통해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호스킨슨은 라리머와의 다툼 끝에 비트세어를 발행한지 두달만에 이더리움으로 적을 옮겼다. 호스킨슨과 결별한 댄 라리머는 향후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꼽히는 이오스를 개발, 주목을 받는다.

이더리움의 확장성에 매료된 호스킨슨은 2013년 12월부터 이더리움 최고경영자를 맡았지만 몸 담은 기간은 그리 길진 않았다.

당시 이더리움 창업자들은 플랫폼을 오픈소스 기반 비영리단체로 운영할지 영리단체로 전환할지를 두고 격돌했다. 찰스 호스킨슨은 이더리움을 기업으로 키워나가길 원했다. 의견 충돌이 이어지자 찰스 호스킨슨은 투표를 제안했으나 그가 원하지 않는 비영리단체로 남기자고 결론이 나며 CEO를 맡은지 불과 5달 만에 이더리움 재단을 떠났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호스킨슨은 2015년 제레미 우드 이더리움 공동 개발자와 블록체인 기업 IOHK를 세우며 두각을 나타낸다.

IOHK는 블록체인 플랫폼 카르다노를 출시하고, 이어 호스킨슨의 역대 업적 중 하나로 남을 가상자산 에이다를 발행한 업체다. 그가 세운 IOHK는 2015년 에이다의 ICO를 진행한 뒤 2017년 메인넷 런칭, 주요 거래소들에 상장했다. 현재 에이다는 이더리움의 뒤를 이을 대표 3세대 가상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호스킨슨은 블록체인 유명인사로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블록체인을 통한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개발도상국을 위한 금융 서비스 개발을 들 수 있다. 현재 IOHK는 아프리카의 금융 서비스 소외 계층에게 블록체인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자산 과세가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 등을 표한 바 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