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화이트해커에서 4대 거래소 수장으로…차명훈 코인원 대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5-25 14:48 수정 2021-05-25 14:48

화이트해커 출신, 마운트곡스 해킹 사태로 보안 거래소 ‘주목’
2014년 코인원 개장, 7년 보안 무사고…투자자 보호도 ‘만전’
옐로금융그룹에 지분 전량 매각 후 5년 만에 최대주주로 복귀

[블록체人]화이트해커에서 4대 거래소 수장으로…차명훈 코인원 대표
국내 4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을 이끄는 차명훈 대표는 화이트해커 출신의 IT 보안 분야 전문가다. 대표 스스로가 보안 전문가인 만큼 코인원은 국내 거래소들 가운데 보안성 만으로는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7년 연속 보안 무사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차 대표는 코인원 설립 초기 사업 확장을 위해 옐로금융그룹(데일리금융그룹, 현 고위드)에 지분 전량을 매각했으나 수년 간 지분을 점차 되찾아와 현재 차 대표가 최대 주주인 더원그룹을 포함 지분율 35.47%, 우군을 포함해 실질적 대주주로 다시금 올라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이트해커 출신, 마운트곡스 파산에 코인원 설립 =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화이트해커 출신의 보안 전문가로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수장 중 IT기술력을 갖춘 유일한 인물이다.

1989년 서울에서 태어난 차 대표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2005년 한국 정보올림피아드 고등부 동상을 수상했고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 2009년 코드게이트 국제 해킹 방어대회 3위에 올라 화이트 해커로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차 대표가 있던 보안 연구동아리인 PLUS가 세계 최고 해킹대회인 데프콘 CTF에서 3위에 입상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화이트해커였던 차 대표가 블록체인, 가상자산에 눈을 뜬 것은 지난 2014년 마운트곡스 파산 사태 이후다.

당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마운트곡스가 해킹 피해로 파산하는 것을 목격한 그는 거래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자신이 두각을 드러냈던 보안 기술이라는 점에 주목, 코인원의 전신인 디바인랩을 설립했다. 차 대표가 설립한 디바인랩에는 각종 IT 대회 수상 경력을 가진 포항공대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 멤버로 참여했다.

디바인랩을 설립 한 뒤 8개월 만인 2014년 8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을 오픈했다. 오픈 당시 코인원은 국내 최초로 웹 기반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구현,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업데이트 되는 호가 및 체결정보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차 대표는 코인원 출시 이듬해인 2015년 3월에는 암호화키를 3개 제공, 해킹 위험을 줄여주는 ‘멀티시그 월렛’을 적용, 보안성을 높이는가 하면 지난 2016년에는 사명을 디바인랩에서 아예 코인원으로 변경하고 세계 최초로 이더리움-원화 거래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지난 2017년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시작되자 코인원에 국내 투자자들이 몰리며 거래량이 급증, 당시 빗썸과 코빗과 함께 국내 3대 거래소로 자리매김했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화이트 해커 출신인 차명훈 대표가 이끄는 만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 가운데 보안성만으로는 국내 최고 수준의 거래소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7~2018년 가상자산 투자 열풍 속 거래소들이 잇단 해킹 사고를 겪었지만 코인원은 보안 사고가 단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7년 연속 보안 무사고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3년 연속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ISMS 인증 사후 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차 대표는 가상자산 투자 열풍 속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인원은 이달 초부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거래 캠페인을 진행,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금융사기 피해 방지를 위해 최초 출금 시 72시간 제한과 본인확인 인증, 의심 및 이상거래 탐지를 위한 FDS 시스템도 운영 중에 있다.

차 대표는 “코인원의 핵심가치는 안전 거래 환경을 조성, 고객과의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완벽 보안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옐로금융그룹에 매각 후 5년 만에 다시 최대주주로 = 차명훈 대표는 국내 4대 거래소를 이끄는 대표들 가운데 유일한 오너 대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차명훈 대표는 디바인랩(현 코인원) 설립 초기 카카오 계열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초기 2억원의 시드 펀딩을 받았다. 이후 사업확장을 고민하던 그는 1년 만인 지난 2015년 8월 현 고위드에 코인원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매각 이후에도 그는 대표직을 역임하며 코인원을 이끌어왔다.

차 대표는 고위드에 지분 100%를 매각했지만 추후 차차 지분율을 확대하기 시작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차 대표는 코인원의 지분 20.12%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2019년 20.37%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코인원의 지분 구조에는 상당한 변화가 일어난다. 코인원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고위드 41.72%, 더원그룹 28.87%, 차명훈 대표가 1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더원그룹의 최대주주는 차명훈 대표로 지분 88%를 보유 중이다. 사실상의 개인회사인 더원그룹을 통해 코인원의 지분을 우회 인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 대표는 본인 지분 및 더원그룹을 포함 코인원의 지분 48.47%를 보유, 사실상의 최대주주로 다시금 올라섰다.

올해에도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중견 게임업체인 게임빌이 지난달 19일 차 대표의 더원그룹으로부터 코인원의 지분 13%를 취득한 것. 게임빌의 지분 취득으로 인해 고위드 41.72%, 차명훈 대표 19.6%, 더원그룹 15.87%, 게임빌 13%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게임빌의 투자로 지분 상으로는 고위드가 단일 최대 주주에 올라섰지만 게임빌이 코인원과 기술협력 및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였다고 밝힌 만큼 차 대표의 우군으로 자리매김, 차 대표의 경영권에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