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체인, 발행량 조작 논란…송호원 대표 “추가 물량 소각”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7-02 17:56 수정 2020-07-02 17:56

16억개 디지털자산 발행 발표…계산식 적용시 12억개
코즘 4.6억개 더 발행, 거래소들 투자유의종목 지정
송 대표 “9월10일까지 순차 물량 회수…소각할 것”

코스모체인, 발행량 조작 논란…송호원 대표 “추가 물량 소각”
블록체인 프로젝트 코스모체인이 자사 디지털자산 코즘(COSM)을 공지 없이 4억개 추가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클립·쟁글 등은 코즘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코스모체인의 평가 등급을 하향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논란이 커지자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는 9월10일까지 추가 물량을 순차적으로 모두 소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블록체인 기반 뷰티 서비스를 운영 중인 코스모체인은 뷰티 데이터 수집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소셜 커머스 개발사 스핀프로토콜을 인수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합병과 함께 스핀프로토콜의 디지털자산 스핀(SPIN)과 코즘을 통합해 새 코즘을 발행하는 하드포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코스모체인은 당시 기존 코즘과 스핀의 총발행량이 각각 10억9800만개, 10억7500만개라고 설명했다. 이에 각각 1:1과 1:0.122704918 스왑 비율을 적용해 약 16억9900여만개의 새 코즘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코스모체인이 발표한 총 발행량과 스왑비율을 계산하면 코즘에서 약 11억개, 스핀에서 1억3000여만개 뉴 코즘을 발행해 총 12억3000만개 뉴 코즘이 발행되야 한다. 코스모체인이 약 4억6000만개 이상의 코즘을 추가 발행한 셈이다.

블록체인 관련 거래소와 지갑, 공시 플랫폼은 코스모체인을 대상으로 조치를 취했다. 블록체인 공시 플랫폼 쟁글은 지난달 30일 코스모체인의 평가 등급을 기존 A에서 BB로 낮췄다. 쟁글 측은 “최근 밝혀진 토큰 임의 발행량에 대한 운영상 의혹 및 중대한 정보 공시 누락이 드러났다”며 “평가 등급을 긴급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업비트는 코즘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업비트는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디지털자산이 1주일 안에 유의종목 지정사유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한다. 업비트는 코즘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두고 “프로젝트 상황 및 로드맵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카카오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은 이달 1일 필요한 조치와 기능 업데이트 적용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클립 측은 “코즘 토큰 발행사인 코스모체인에 중요한 사업적 변경(인수합병 및 토큰 발행 절차 관련)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 역시 조작 논란을 제기하며 코스모체인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코스모체인 측은 지난해 9월 발표한 블루페이퍼에 밝힌대로 올해 인플레이션 물량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블루페이퍼에 따르면 추가 발행할 코즘 물량은 1억1000만개다. 문제 된 추가물량 4억개에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는 “공유하지 못한 민트 물량 약 3억4900만개는 해당 시점별로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 파트너십 진행 등 코즘 활용처를 넓히기 위한 사업적 용도로 투자 및 사용됐다”고 한번 더 해명했다.

그는 “본 내용에 대해 기존 파트너 회사들에게 하드포크를 앞두고 내용이 공유된 바 있고, 현재 계획중인 사업은 차질 업게 진행토록 하겠다”며 “기 공유하지 못한 3억4900만개에 대해선 2020년 6월 30일 1차 토큰의 소각을 시작으로 2020년 9월 10일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물량을 회수·소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