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월렛 ‘클립’에 자극받았나…라인플러스, 블록체인 인력 확충 잰걸음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6-12 15:32 수정 2020-06-12 15:32

3일 출시한 ‘클립’, 출시 당일 가입자 10만명 넘어서
서비스 종료 ‘비트베리’ 복귀·‘비둘기지갑’ 이용자 20만
경쟁사 디지털자산 지갑 흥행에 라인월렛 출시 속도↑

사진=라인플러스 채용 사이트
사진=라인플러스 채용 사이트
라인플러스가 지난 3일 이후 자사 채용 사이트에 블록체인 서비스 관련 채용 공고 4건을 올렸다. 카카오의 디지털자산 지갑(월렛) ‘클립’, 비트베리, 비둘기지갑 등 디지털자산 월렛 등이 흥행하자 라인이 블록체인 월렛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인플러스는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3일에 걸쳐 블록체인 서비스 관련 채용 공고 4건을 라인플러스 채용 사이트에 게재했다. ▲블록체인 서비스 UI/UX 기획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덕트 매니저 ▲블록체인 메인넷 및 플랫폼 백엔드 엔지니어 등이다.

특히 ‘블록체인 서비스 UI/UX 기획’은 월렛 서비스 주요 기능 정의·화면 상세 설계, 블록체인 플랫폼 UX 기획·설계 업무를 맡아 월렛과 직접 연관된 업무를 하는 직군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덕트 매니저’ 역시 라인 블록체인 월렛 등의 서비스에 대한 상위 정책을 수립하고 설계하는 일을 담당한다.

라인플러스 채용 사이트엔 ▲라인 월렛 비즈니스 플랫폼 개발 ▲암호화폐 거래소/월렛 서버 개발 모집 공고도 함께 올라와 있다. 해당 직군 모집 공고는 비트베리가 몬스터큐브에 인수된 올해 3월과 4월에 게재됐다.

업계에서는 라인플러스가 블록체인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서는 것이 라인 디지털자산 월렛 출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경쟁 업체들의 디지털자산 월렛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 속 빠른 서비스 출시를 위해 인력 채용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신저 기반 월렛으로 디지털자산 상용화를 주도할 것이라 기대를 받고 있는 클립과 라인 블록체인 월렛은 기존에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3일 출시된 클립은 당일 가입자 수 10만명을 넘어서는 등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던 인기 디지털자산 월렛 ‘비트베리’가 3월 소프트웨어 업체 몬스터큐브로부터 인수되고, 같은 달 스타트업 차일들리의 ‘비둘기지갑’이 이용자 1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이용자는 약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클립과 라인의 월렛 출시가 늦어지는 동안 타사 월렛들이 국내에서 복귀·성장해 온 것이다.

반면 라인 블록체인 월렛 공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디지털자산 기업 관계자는 “라인플러스가 월렛 출시를 예고한 올해 상반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클립을 비롯해 타 월렛들이 많은 반응을 얻는 상황이다 보니 라인플러스 측에서 출시를 앞당겨야겠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