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코로나19 악영향에 6천달러 급등락 거듭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3-23 18:24 수정 2020-03-23 18:24

풍부한 유동성 확대에 신규 투자자 증가
‘그래도 달러’…불안 심리에 매도세 강해

비트코인 가격. 사진=코인마켓캡
비트코인 가격. 사진=코인마켓캡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BTC) 가격이 코인마켓캡에서 5928달러(오후 4시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4800달러대에서 20일 6400달러대로 급상했지만, 오늘 가격이 다시 내려가 6000달러 방어선에서 고전하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그동안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가격이 올랐지만, 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투자 심리 악화로 가격과 주가와 연동돼 값어치가 기존 1만달러 대에서 4000달러 대로 급락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팬데믹 선언 이후 가격 급락으로 인한 매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블록체인 분석 기업인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1비트코인 이상을 보유한 가상화폐 지갑 수는 11일 기준 79만 563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비트코인 이상 보유 가상화폐 지갑 수는 2019년 3월 이후로 6만개가 늘어났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낮아지자, 비트코인 신규 매수세가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19일 기준 3033만 5032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달 주식거래활동계좌 증가세는 작년 연말보다 6배 빨라졌다. 가상화폐와 주식 모두 불안 심리로 인한 매도와 신규 매수 사이에서 가격이 위아래로 오가는 것이다.

일각에선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일시 상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우리나라가 19일 맺은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통화스왑을 맺은 국가는 필요할 때 상대국 중앙은행에 작구 통화를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액수의 외화를 빌릴 수 있다.

간단히 말해 필요할 때 상대국 중앙은행에서 외화를 꺼내 쓸 수 있도록 보장해 외환시장의 ‘안전판’같은 역할을 하는 것. 실제로 미국과 통화 스왑을 맺은 뒤 우리나라 주가는 일시적으로 반등하고, 원·달러 환율은 잠시나마 진정세를 찾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비트코인이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통화 스왑만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통화 스왑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것은 맞지만 실제로 연관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답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