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카카오의 ‘클레이튼’에 대기업 참여 이어지는 까닭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2-14 16:00 수정 2020-02-15 09:56

한국의 이더리움 연합체로 불리는
그라운드X 공공 블록체인 프로젝트
넷마블부터 셀트리온까지 업종 다양
현재 29개 기업 참여...추가 영입 계획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사진=클레이튼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사진=클레이튼
한국판 이더리움 연합체로 불리는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KGC)이 새로운 멤버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을 영입했다. 이로써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의 공공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이 보다 다양한 업종의 멤버들을 보유하게 됐다.

6월 처음 메인넷을 공개한 클레이튼은 사용자 친화적인 블록체인 경험 제공을 목표로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 노드 네트워크를 구성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어왔다. 클레이튼 멤버들은 KGC, 에코시스템 파트너, 투자자, 이니셜 서비스 파트너, 클레이 비앱 파트너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KGC는 넷마블부터 셀트리온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멤버들을 영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클레이튼 운영 협의회 KGC, 어떤 일 하나 = KGC 멤버들은 클레이튼의 노드를 운영하고, 클레이튼 운영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이 때문에 KGC 멤버들은 클레이튼 네트워크의 운영 등을 결정하는 실질적인 운영자들로 평가받는다.

KGC 멤버들은 이 같은 작업을 위해 클레이튼 장애 대응과 업그레이드를 위한 관리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들은 클레이튼 멤버들과 협력하면서 블록체인 사업을 런칭할 계획이다.

의사 결정 투표에서 각 멤버는 1표씩 갖는 것이 기본. 하지만 클레이튼 플랫폼 토큰인 클레이 보유량과 기여도에 따라 최대 1표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그라운드X는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늘리고, 다양한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 IT부터 뷰티, 제약까지 = KGC 멤버는 총 29곳으로 ▲카카오 ▲셀트리온 ▲GS홈쇼핑 ▲안랩 ▲카카오IX ▲예모비 ▲유니온뱅크 ▲한화시스템 ▲카카오페이 ▲코코네 ▲위메이드 ▲퓨처스트림네트웍스(FSN) ▲VNG ▲네오플라이 ▲그라운드X ▲카카오페이지 ▲구미 ▲넷마블 ▲에버리치 ▲펄어비스 ▲해쉬키 ▲LG상사 ▲카카오게임즈 ▲악시아타 디지털 ▲바이낸스 ▲LG전자 ▲후오비 ▲아모레퍼시픽 ▲SK네트웍스 등이 있다.

멤버들은 업종별로 분류했을 때 카카오·안랩 등 IT부터 뷰티(아모레퍼시픽), 제약(셀트리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쇼핑 플랫폼(GS홈쇼핑), 콘텐츠 기업(카카오IX)에 이어 위메이드·구미·넷마블·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업체도 대거 참여했다. 이에 더해 카카오페이 등 결제 플랫폼과 상업은행 유니온뱅크, 가상(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바이낸스 등이 KGC의 멤버로 합류한 상태다.

◇ KGC 멤버 선정 기준 = KGC는 클레이튼의 추천을 받은 아시아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번 아모레퍼시픽 합류로 KGC 멤버는 29개에 달하지만, 클레이튼 메인넷 런칭 당시엔 18개에 그쳤다. 클레이튼은 앞으로도 KGC 멤버를 30곳 내외로 확대할 예정이다.

클레이튼은 “네트워크 안정성이 검증되고 컨센서스 알고리즘의 확장성에 문제가 없다면, 추가로 KGC 멤버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했다. KGC 멤버로 선정된 기업은 노드로 참여하기 위해 최소500만 클레이(클레이튼 플랫폼 토큰)를 보유해야 한다.

제한된 멤버들로 구성한 KGC는 메인넷 런칭을 기준으로 2년까지만 운영된다. 이 과정을 통해 클레이튼의 확장성을 개선하고 비앱 사용 데이터를 축적한 뒤, 서비스 제공자와 플랫폼 운영자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공개적으로 참여자를 영입할 계획이다.

클레이튼은 “(메인넷 런칭 2년 후에는) 클레이튼에서 초대한 기업이 아니라, 클레이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 중 기여도가 높은 곳들이 권리를 부여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이더리움 연합체’로도 불리는 클레이튼은 이더리움 기반 플랫폼보다 초당 거래량(TPS)가 약 400배 빠른 8000건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더리움 연합체는 이더리움에 기반한 기업용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