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스트리트]머스크의 변덕에 시장 ‘출렁’…국내서는 스캠 피해 확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5-14 14:49 수정 2021-05-14 14:49

머스크의 도지코인 사랑, 스페이스X 결제 지원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에 가상자산 폭락장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국, NFT 발행…경매로
거래소 비트바이, 진도지코인 ‘먹튀’…피해 확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유튜브 채널 TED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유튜브 채널 TED 캡처
지난 한주 간 국내외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로 촉발된 폭풍이 몰아쳤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소식을 전해 가상자산 가격 상승에 일조했던 머스크는 에너지 과소비 이유를 들며 결제 중단을 전격 발표했다. 머스크 충격에 가상자산 시장은 하락장으로 돌아섰다. 그 와중에 도지코인에 대한 옹호도 지속됐다.

국내에서는 거래소 비트바이코리아 먹튀 논란, 도지코인의 대항마로 불리던 진도지코인이 발행 2일만에 스캠으로 판명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일론 머스크의 도지코인 사랑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꼽힌다. 그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올린 트윗은 태풍이 돼 가상자산 시세가 요동쳤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도 아닌 머스크는 올 들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지난 한주 간 머스크는 가상자산 업계에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그는 자신이 지속 주목하고 있는 도지코인에 대한 애정을 수차례 드러냈며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일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 출연해 자신이 지속 옹오하던 도지코인에 대해 “전세계를 장악할 금융 수단”이라고 발언했다. 그의 발언 직후 도지코인 가격은 한때 30% 가량 폭락했고 폭락장은 현재까지 이어져 14일 업비트 기준 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사랑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키로 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민간우주탐사기업 지오메트릭에너지는 달 탐사 프로젝트에서 활용할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의 결제 비용을 도지코인으로 지분키로 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미션이 가상자산이 지구 궤도를 넘어서도 사용될 수 있음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업비트 화면 캡쳐.
사진=업비트 화면 캡쳐.
◇머스크 변덕에 요동 친 가상자산

SNL 도지코인 옹호 발언, 스페이스X의 도지코인 결제 지원이 미풍이었다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 선언은 태풍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는 한국 기준 13일 새벽 비트코인 기반 테슬라 결제 지원 중단 소식을 알렸다. 이 소식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에 화석연료가 많이 사용된다는 점을 중단 이유로 들었다.

지난 2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소식을 알리며 가상자산 상승을 불러 일으켰던 그가 돌연 결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히자 가상자산 시세는 폭락장으로 돌변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지난 9일 5만8205달러이던 비트코인 시세는 14일 현재 4만9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온라인 상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가상자산 변덕을 비판하는 흐름이 이어졌고 급기야 테슬라의 전기차를 불매하자는 ‘Don’t Buy Tesla’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사진=오픈씨 화면 캡쳐.
사진=오픈씨 화면 캡쳐.
◇이세돌-알파고 대국 NFT 경매

세기의 바둑대결로 꼽히는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이 9단이 승리를 거둔 4대국이 NFT로 발행돼 경매에 올랐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22세기미디어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꺾은 대국을 NFT로 발행해 세계 최대 NFT 경매 사이트인 오픈씨에서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경매 종료 시점은 18일 오전 10시다. 14일 오후 2시 기준 경매가는 7618.56달러(한화 약 861만원)이다.

이세돌 9단은 “기념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디지털의 형태로 실체를 만들어 소유할 수 있게 한다는 NFT의 개념이 참 재미있고, 이번 NFT 발행이 바둑계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재미난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거래소 비트바이코리아 먹튀 논란

가상자산 거래소를 표방, 투자금을 모은 뒤 폐쇄하는 이른바 ‘먹튀’ 사태가 발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가상자산 거래소를 표방한 비트바이코리아는 홈페이지가 폐쇄됐다.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현금과 가상자산을 입금했지만, 사이트 이용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홈페이지 뿐 아니라 카카오채널, 텔레그램 대화방 등 고객과 소통이 가능한 모든 창구를 삭제, 오류를 넘어 가상자산을 편취한 ‘먹튀’로 추정되고 있다.

비트바이코리아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표방하고 유튜브 등을 통해 비트코인을 활용, 선물 투자를 통해 원금을 불려주겠다고 유혹했다. 비트바이코리아 피해자들은 약 10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자들은 오픈 카카오톡방을 만들어 피해 사례를 수집, 고소할 예정이다.

현재 폐쇄된 진도지코인 트위터 화면.
현재 폐쇄된 진도지코인 트위터 화면.
◇진도지코인 개발자 먹튀 사태

한국의 도지코인, 도지코인의 대항마가 되겠다며 등장한 진도지코인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진도지코인은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내세운 도지코인을 잡겠다며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내걸은 코인으로 지난 11일 발행을 시작했다. 총 발행량은 1000조개다.

하지만 발행 2일 만인 13일 개발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전체 진도지코인의 물량 15%를 대량 매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매도 이후 진도지코인의 가격은 97% 급락했다. 진도지코인의 홈페이지와 트위터 역시 폐쇄됐다. 개발자는 이번 매도를 통해 약 230만달러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진도지코인 피해자수와 규모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개설하며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