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톺아보기]BTC 속도 개선 위해 등장한 비트코인캐시(BCH)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5-12 17:32 수정 2021-05-12 17:32

비트코인 결제 속도 보완위해 하드포크로 탄생
최초 상장가 43만원…현재는 170만원 올라서
독립적 개발진 없이 탈중앙화 본래 가치 집중해

사진=비트코인캐시 제공
사진=비트코인캐시 제공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캐시(BCH)의 개당 가격이 가상자산 가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12일 177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캐시는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를 통해 탄생한 가상자산으로, 지난달 90만원대를 횡보하다가 6일 138만원으로 급등한 뒤 조금씩 상승해 170만원대로 올랐다. 최초 상장 가격인 43만원대에서 약 300% 상승한 셈이다.

비트코인캐시의 시가총액은 33조2825억원으로 코인마켓캡 내에서 10위에 오른 대표적인 가상자산 중 하나다. 유통 공급량 1873만4800개로, 24시간 거래량 10조61억원에 달한다. 현재 비트코인캐시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제미니, 비트렉스 등 글로벌 거래소와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거래소 등 총 54개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하다.


◇결제 속도 상승 목표…비트코인 하드포크 통해 탄생

비트코인캐시는 2017년 8월 1일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를 통해 탄생했다. 하드포크란 블록체인 플랫폼을 업데이트하는 방법 중 하나로, 기존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도록 단순 업데이트하는 ‘소프트포크’와 달리 기존 플랫폼과 분리된 새 플랫폼을 만드는 식의 업데이트를 말한다.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는 비트메인과 비아비티씨 등 중국 채굴 기업들의 주도로 이뤄졌다.

해당 하드포크는 비트코인의 거래 속도 증가를 목표로 진행됐다. 당시 비트코인의 블록 사이즈는 1MB로 초당 3개 거래를 지원했다. 비트코인이 유명세를 타기 전까진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의 거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 제기돼왔다.

특히 비트코인의 거래 속도가 낮아질 경우 결제수단으로 활용되기 어려워 탈중앙화라는 본 비전을 지키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시 개발 업계에선 하드포크 대신 세그윗 방식을 적용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세그윗이란 블록 안에 꼭 필요한 정보인 거래내역만 저장하고, 서명 등의 데이터를 플랫폼 외부에서 처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통해 서명에 사용됐던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그윗을 할 경우 실질적인 용량 확보가 적어, 추후 이용자가 급증할 경우 거래량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반박이 나왔다. 특히 세그윗 등을 통해 보안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하드포크를 통해 비트코인의 거래속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통해 비트코인캐시가 탄생했고, 블록 용량은 8MB로 높아졌다.

비트코인캐시 측은 “기존 비트코인은 블록당 최대 1MB의 데이터, 초당 3거래로 제한이 있었다. 제한을 완화하는 것은 기술적으론 간단했지만 커뮤니티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수년 동안 논쟁이 이어졌다”며 “어떤 사용자들은 며칠이 지나도 거래승인을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비트코인캐시 측은 “비트코인의 시장가는 높아졌지만, 통화로서의 유용성은 침체됐다”며 “많은 사용자, 상점, 기업,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떠나 대체품을 찾았고,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95%에서 40%로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궁극 목표는 탈중앙화…고정 개발진 없이 운영

비트코인캐시의 특징 중 하나로는 고정된 개발진이 없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 본래의 가치를 살린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인 만큼, 독립적인 개발진을 두지 않고 소프트웨어 구현을 탈중앙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에 참여했던 개발진은 블록 용량 증가를 통해 결제 속도를 높이는 데에 계속 관심을 가지며 다른 비트코인 하드포크 코인을 만드는 데에 참여했다. 이들은 이후 거래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32MB 용량 블록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했고, 2018년 4월 비트코인ABC 하드포크를 발표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하드포크를 거치며 기존 비트코인 보유자들에게 비트코인캐시를 제공하며 업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을 꼽을 수 있다. 비트코인캐시 측은 “비트코인캐시가 생겨날 때 비트코인을 보유한 이들은 비트코인캐시의 소유자가 됐다”며 “478558 블록 (2017년 8월 1일, 13:16 UTC) 까지 비트코인을 소유한 이들에겐 동등한 양의 비트코인캐시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선 결제 활용도가 높은 가상자산이 주목을 받는 추세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면서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안정적인 가상자산을 구매하려는 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라이트코인과 함께 비트코인캐시에 주목하는 투자자들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캐시는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비트코인을 결제에 적합하도록 하드포크해 등장한 가상자산”이라며 “최근 비트코인캐시 가격 상승은 결제에 중점을 둔 코인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