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사이트가 사라졌다”…가상자산거래소 비트바이 ‘먹튀’ 논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5-12 14:24 수정 2021-05-12 14:24

정부, 강력 대응에도 규제공백 악용
투자자들 가상자산 편취 지속 발생

“거래소 사이트가 사라졌다”…가상자산거래소 비트바이 ‘먹튀’ 논란
거래소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 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가상자산을 출금해주지 않은 상태로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의 사기가 계속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바이 투자자들은 해당 거래소 사이트가 사라졌다며 편취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현금과 가상자산을 입금했지만, 사이트 이용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서버 오류를 넘어 가상자산을 편취한 ‘먹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입금은 했는데 로그인도 안되고 어떻게 된거냐”, “사기인 듯 하다.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상자산 거래소 ‘먹튀’는 쉽게 말해 가상자산 거래소가 하루아침에 사이트를 폐쇄하고 입금된 가상자산과 현금 등을 들고 도망치는 것으로, 과거 불법 도박사이트 등에서 자주 사용하던 수법이다.

비트바이는 유튜브 영상과 광고를 통해 유입자를 늘린 뒤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은 오픈 카톡방을 만들어 피해 사례 등을 수집한 뒤 서울 동부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정확한 규제가 만들어지지 않은 점을 노려 ‘먹튀’를 비롯한 수법을 악용하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특금법(특정금융정보법)에서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제 등을 명시하고는 있지만, 편취 등 범죄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정부에서 가상자산 범죄를 막겠다며 대대적으로 나섰지만 이 같은 ‘먹튀’ 소식은 계속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