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광풍의 시작 알린 2020…4대 거래소가 투자한 가상자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4-16 16:06 수정 2021-04-16 16:06

비트코인, 두나무·코인원은 매수 빗썸·코빗은 매도
퀀텀·라이트코인·폴리매스·아르고 등 알트코인 증가

가상자산 광풍의 시작 알린 2020…4대 거래소가 투자한 가상자산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4대 거래소들이 투자한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빗썸과 코빗은 비트코인을 매도한 반면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코인원은 매수를 이어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대장주에 대한 투자는 엇갈렸지만 알트코인 투자금액은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을 대거 매도하고 알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빗썸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 856개 중 524개를 매도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332개다.

하지만 2020년 가상자산 가격이 폭등하며 보유 비트코인 평가액은 증가했다. 2019년 보유했던 856개 비트코인의 가치는 71억원에 그쳤던 반면, 2020년 보유한 332개 비트코인은 82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더리움 보유량은 2019년 1만5216개에서 2020년 558개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주요 가상자산으로 꼽히는 시가총액 1·2위 코인을 대거 매도한 셈이다. 리플 보유량 역시 211만289개에서 70만개로 대폭 줄였다.

반면 알트코인 보유량은 증가했다. 페이팔의 거래지원을 받게 된 라이트코인의 경우 보유량이 115개에서 234개로 늘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1945개에서 7148개로 급등했다. 거래를 중단한 모네로의 보유량도 104개에서 217개로 증가했다.

보유량이 유독 늘어난 알트코인으론 이오스, 아이콘, 트론, 왁스를 꼽을 수 있다. 이오스는 43만2135개에서 53만3072개로, 아이콘은 4만2802개에서 46만5464개로, 트론은 626만9610개에서 1157만970개로 대폭 늘었다. 왁스는 110만2964개에서 569만1570개로 증가했다.

빗썸이 보유 중인 합계 가상자산의 총 가치는 50억원에서 83억원으로 약 33억원 늘어났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의 경우 일부 주요 가상자산을 제외한 구체적인 보유 항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빗썸과 달리 보유 비트코인 수량이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2019년 193개에서 2020년 936개로 크게 늘었다. 평가액은 16억원에서 29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더리움의 보유량은 569개에서 194개로 감소했지만 평가액은 8459만원에서 1억5916만원으로 높아졌다.

USDT 보유량은 444만7840개에서 435만4593개로 큰 변동이 없었다. 평가액 역시 49억원대를 유지했다. 그 외 보유 중인 가상자산은 ’기타‘로 표기하고 수량을 밝히지 않았지만 평가액은 43억원에서 11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코인원 역시 비트코인 외 보유 가상자산의 목록과 개수를 밝히지 않았다. 코인원이 보유한 비트코인 개수는 2019년 99개서 340개로 증가했다. 평가액 역시 8억원대에서 107억원으로 높아졌다. 그 외에 보유한 가상자산 평가액은 5억원에서 31억원으로 여섯배 이상 많아졌다.

코빗 역시 비트코인 보유량을 줄였다. 코빗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지난해 305개에서 60개로 대폭 감소했다. 평가액은 25억원에서 19억원으로 줄었다. 이더리움 역시 2877개에서 151개로 낮아졌다. 반면 평가액은 4억원대에서 1억원대로 비교적 소폭 감소했다.

리플의 경우 91만9345개에서 63만8095개로 줄었다. 반면 폴리매스는 3만188개에서 69만9978개로, 아르고는 38만5621개에서 48만3487개개로, 페치는 4만357개에서 43만4060개로 대폭 증가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