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가상자산 거래소 역대급 실적…비트코인 랠리에 ‘행복한 비명’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4-15 16:28 수정 2021-04-15 16:28

국내 4대 거래소, 가상자산 거래량 증가에…지난해 ‘호실적’
지속되는 가상자산 랠리, 업비트 일수수료 매출 100억 전망
특금법에 4대 거래소 쏠림 가능성, 올해 역대최대 실적 예상

그래픽=뉴스웨이 박혜수 기자
그래픽=뉴스웨이 박혜수 기자
국내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이 가상자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량이 증가하며 수수료 등 수익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올해 전망도 맑다. 당장 가상자산 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으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중소거래소 이용자들이 4대 거래소로 몰리면서 역대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는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성장했다.

거래량 기준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 1668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각각 전년대비 25.67%, 72.3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571억원에 달했다.

빗썸 역시 지난해 호실적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186억원, 영업이익 149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각각 전년대비 51%, 120% 폭증한 수치다. 빗썸의 수수료 매출은 2141억원으로 지난 2019년 대비 50%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선 빗썸은 최근 일 거래대금 5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양사가 지난해 높은 실적을 올린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가상자산 랠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결제 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 등 일부 가상자산 결제를 지원하면서 가상자산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더해 CBDC 도입 논의와 함께 디파이·NFT 등 킬러 콘텐츠가 등장하며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거래량이 증가와 보유 중인 가상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원은 지난해 매출 331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코빗 역시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랠리에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빗은 지난해 매출 28억원,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억원 줄어들었지만 영업손실폭은 50억원 줄었다.

코빗의 당기순이익은 58억원을 달성, 흑자전환했다. 영업외이익에 해당하는 가상자산 투자 영향이다. 코빗은 2020년 초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가상자산에 24억원을 투자했는데 해당 가상자산의 가치는 지난해 말 145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올해 가상자산 랠리 지속에 국내 4대 거래소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거래량 1위 업비트의 경우 일 거래액은 20조원 이상으로 일 수수료 매출만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이 2018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이어가고, 지난해 페이팔과 테슬라에 이어 가상자산 결제를 지원하는 기업이 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이 같은 흐름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금법이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국내 중소 규모 거래소의 이용자들이 주요 거래소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특금법에서 규정한 의무 사항을 따르지 못해 사업을 중단하는 중소 거래소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주요 거래소로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라며 “특금법으로 중소 거래소 이용자들이 주요 거래소로 유입될 경우 4대 거래소의 실적은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