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톺아보기]BTC 채굴 개선한 비트코인골드, 재조명 원인은 ‘실수’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4-14 16:14 수정 2021-04-14 16:14

비트코인 하드포크로 2017년 탄생
채굴 사업자들 독점 반발해 GPU 채굴만 지원
브라질 IB ‘BTG’와 이름 같아 투자자 실수로 급등

[프로젝트 톺아보기]BTC 채굴 개선한 비트코인골드, 재조명 원인은 ‘실수’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로 탄생한 ‘비트코인골드’의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골드는 채굴사업자들이 비트코인 채굴 진입 장벽을 높인 데에 반발해 누구나 채굴할 수 있도록 변형시킨 가상자산이다.

가상자산 가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골드 가격은 14일 기준 12만8841원에 달했다. 지난 5일까지 5만원대에 그쳤지만 6일 6만9000원대로 상승한 뒤, 7일 11만7516원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2시간 뒤 8만1694원으로 폭락하는 등 비트코인골드 가격은 크게 요동쳤다. 11일 14만5571원으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소폭 하락해 현재까지 횡보 중이다.

비트코인골드의 시가총액은 코인마켓캡 기준 2조2455억원으로. 24시간 거래량은 1242억원에 달한다. 유통공급량은 1751만3924개다. 코인마켓캡 내 가상자산 순위는 64위다. 형제 격인 비트코인 하드포크 기반 코인들이 상위권에 속한 것과 비교하면 비트코인골드의 순위는 다소 낮은 편이다. 비트코인캐시는 12위, 비트코인SV는 26위를 차지했다.

현재 비트코인골드는 바이낸스, 후오비, 오케이이엑스와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외 34개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다.

비트코인골드는 2017년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통해 생겨난 가상자산이다. 하드포크란 가상자산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업데이트를 거치지 않은 기존 플랫폼과 연동되는 ‘소프트포크’와 달리, 하드포크는 기존 플랫폼과 연동되지 않는 새 가상자산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골드는 전문 채굴장을 갖춘 전문 사업자들이 비트코인 채굴 시장의 문턱을 높인 데에 반발하며 등장했다. 전문 채굴장이 새로 채굴될 비트코인을 쓸어가면서 가정용 컴퓨터로 연산을 풀던 개인 채굴자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기존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던 ASIC 대신 비트코인골드는 GPU 채굴 방식을 선택해 누구나 연산을 풀어 가상자산을 가져갈 수 있게 했다.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로 채굴 작업을 할 수 있게 만든 셈이다. 이를 통해 채굴 사업자들의 독점을 막고 전 세계 누구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비트코인골드 측은 “GPU 마이닝은 누구나 다시 채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분산과 독립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만큼 쉽고 친숙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한 공간이 많은 코인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번영하는 경제와 생태계를 가진 이유”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골드 팀은 2017년 6명에서 현재 약 20명으로 늘어났다. 팀은 선도 개발자이자 공동 설립자인 ‘h4x3rotab’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중국 출신 개발자인 그는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아이디로 활동 중이다. 마틴 쿠반드히예프(불가리아) 공동 설립자, 프랑수아블스(콜롬비아) 공동설립자도 지금까지 비트코인골드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비트코인골드 가격 상승은 브라질 투자은행 BTG 팩추얼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BTG 팩추얼은 비트코인골드 가격이 급등한 6일, 자사 비트코인 투자펀드 관련 커스터디와 거래실행 파트너로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가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제미니는 페이스북 창립과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소송을 진행한 윙클보스 형제가 세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최근 브라질 투자은행의 이름이 비트코인골드(BTG)와 같은 점을 들며 “투자자들이 잘못된 BTG를 사들이면서 비트코인골드의 가격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투자은행의 이름과 혼동해 비트코인골드를 급히 사들이며 가격이 높아진 것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비트코인 하드포크 가상자산이 일주일 만에 거의 200%나 급등했다”며 “이는 단순히 투자자들이 잘못된 알트코인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