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스트리트]NFT 버블 논란, 가상자산 시총 2조달러 시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4-09 15:34 수정 2021-04-09 15:34

NFT 평균가격 70% 하락, 버블 논란 확산
가상자산 시총 2조달러 돌파 비트코인 50%
김치프리미엄 논란도, 최대 1000만원 격차
정부, 투자 열풍에 불법행위 엄정 단속 예고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지난주 토요일부터 한주 간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졌다. 대체불가능토큰(NFT)의 버블 논란에 NFT 작품 가격이 2월 최고점에서 70% 이상 폭락하는가 하면 한국 정부가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규제 강화 시그널을 보내기도 했다. 했다.

투자 열풍 속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한 때 2조달러를 돌파했고 일명 ‘김치프리미엄’이 최대 1000만원까지 치솟는 등 한 주간 블록체인, 가상자산 업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NFT 버블 논란, 작품가격 폭락 =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의 일종인 NFT 가격이 지난 2월 대비 약 70% 가량 폭락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NFT 관련 웹사이트인 넌펀저블닷컴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NFT 평균 가격이 2월 중순 약 4000달러 고점을 찍은 뒤 현재 1500달러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NFT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크립토펑크의 평균가격은 2월 중순 9만59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3월 말 4만5000달러대로 절반 이상 낮아졌다.

NFT는 대체할 수 없는 토큰을 뜻하는 용어로 블록체인 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토큰이다. 디지털 미술품, 게임 속 아이템 등에 접목해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가상자산 랠리가 이어지는 상황 속 NFT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시장 파이가 지속 확대돼 왔다.

글로벌 스타들이 NFT에 참여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의 첫 트윗이 NFT 시장에 경매로 나오자 290만달러에 판매되는가 하면 일론 머스크 CEO와 사실혼 관계인 가수 그라임스가 NFT 기반 디지털그림 10점을 판매, 600만달러를 벌기도 했다.

넌펀저블닷컴은 NFT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장 전망이 맑다고 분석하고 있다. 넌펀저블닷컴은 “이러한 변화(폭락)은 예측이 가능했으며 투기 정점 이후 안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당 NFT 거래량은 약 2만건에서 4만건으로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조달러 시대 = 가상자산 투자 열풍 속 시가총액이 이번주 2조달러를 돌파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6일 한때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월7일 1조 달러 돌파 이후 약 3달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일시적 하락장에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1조달러대로 내려왔다가 9일 오후 2시 기준 다시 2조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장주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 이상으로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의 54% 수준이다. 비트코인과 양대산맥으로 평가받는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2390억달러로 약 12%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중만 66%를 차지한다.

시가총액 증가는 가상자산 투자 열풍을 반증하는 결과다. 주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하루 거래량만 1300억달러 이상이다. 국내 거래소들 가운데 업비트의 경우 하루 거래량만 7일 기준 26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당일 거래금액을 넘어서는 수치다.

◇김치프리미엄 논란 확산 = 가상자산 투자 열풍 속 김치프리미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치프리미엄은 한국 거래소들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이 해외 거래소 대비 비싸다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다. 한국 거래소들에서 비롯된다 해서 ‘김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상자산 랠리 속 김치프리미엄은 지난 3월 말까지 5%대를 유지했지만 투자 열풍 속에 지속 확대되며 지난 8일 기준 10~20%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한때 김치프리미엄은 최대 1000만원 이상까지 치솟았다.

김치프리미엄 논란이 이어지자 국내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전환,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자산들의 가격들은 급락했다.

지난 5일 78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9일 오후 3시 기준 7500만원대로 낮아졌다. 이더리움 역시 5일 280만원대에서 9일 오후 3시 기준 26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9일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국내 거래소인 빗썸 간 비트코인 가격 격차는 150여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정부,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규제 강화 움직임 = 가상자산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정부는 문승욱 국무2차장 주재로 가상자산 관계부처회의를 열고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우선 가상자산을 활용한 시세조작, 자금세탁, 탈세 등 불법행위를 엄정 단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경찰은 서민경제 침해사범 근절 추진단 등을 통해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 인터폴 등 국제기구와 공조해 해외거래소를 통한 불법행위에도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는 과도한 가상자산 투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투자자 피해 예방에 주력키로 했다.

문승욱 국무2차장은 “가상자산 법정 화폐, 금융 투자상품이 아니며 누구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을 이용한 범죄로 피해를 볼 가능성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