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카톡에 블록체인을 더하다…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4-02 14:21 수정 2021-04-02 14:21

카이스트 전자공학 박사에서 넥스알·퓨처플레이 창업자로
2018년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사 그라운드X 대표로 선임
자체 메인넷·생태계 조성·NFT·클립 등으로 업계 주목 계속

[블록체人]카톡에 블록체인을 더하다…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는 사실상 국내 블록체인 업계를 이끌어가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지갑 ‘클립’을 출시하고, 일찍부터 NFT(대체불가능토큰)에 주목해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1972년생으로 1992년 부산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뒤 1998년 졸업과 함께 카이스트대학원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 한 대표는 2005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7년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임교수직에 올랐다.

한 대표는 같은 해 데이터 분산처리 기업 넥스알을 창업했다. 넥스알은 2010년 KT에 인수되면서 현재 KT넥스알로 사명이 바뀌었고, 한 대표 역시 이듬해 KT넥스알 CEO 겸 KT클라우드웨어 CTO 자리에 올랐지만 2014년 퇴사했다. 당시 업계에선 한 대표가KT 임원 연장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14년 한 대표는 카이스트 박사 출신 인사들과 기술 전문 투자회사 퓨처플레이를 세웠다. 퓨처플레이는 류중희 대표, 황성재 CCO와 당시 CTO를 맡았던 한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한 대표가 블록체인 연굴르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라고 전해진다.

2018년 3월, 한 대표는 퓨처플레이를 퇴사한 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대표직을 맡아 블록체인 업계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2017년 12월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블록체인에 대해 강연을 한 뒤 스카웃 제의를 받은 것이다.

그라운드X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선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더리움 등 외부 플랫폼을 이용하는 대신 2018년 10월 테스트넷을 선보인 데 이어 2019년 6월 메인넷 사이프러스를 출시한 것이다.

2020년엔 카카오톡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 출시와 함께, 디지털자산 클레이튼을 선보였다.

한 대표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도 집중했다. 현재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을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플랫폼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을 구성해 기업의 참여와 서비스 연계를 적극 지원 중이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주요 공동체 업체들 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내노라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선 LG전자, 유통업계에서는 GS홈쇼핑, 아모레퍼시픽, 제약 업계는 셀트리온, 게임업계선 넷마블, 펄어비스, 위메이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거버넌스 카운슬 업체는 총 34개에 달한다.

한 대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NFT 서비스에 주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 대표는 지난해 클립 출시에 이어 “디지털 안에서도 현재 한정판 출시가 가능하다”며 NFT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기존 중앙 서버에 보관된 여러 형태의 재화, 자산들이 블록체인으로 넘어오면서 소유권, 통제권이 유저에게 넘어갈 수 있다. 새로운 서비스 기획들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그라운드X는 지난해 클립을 통해 비상장주식의 공동 투자 조합 가입 확인서를 NFT 형태로 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굿네이버스와 함께 기부 인증서를 NFT로 발급해주는 서비스도 함께 출시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자사 클레이튼 생태계를 확대, 디지털자산 대중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재선 대표는 지난해 한 컨퍼런스에서 카카오톡에 포함한 디지털자산 클립을 예로 들며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게 블록체인, 디지털자산을 대중화하는데 포커스를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정보 시대에 구글이 나온 것처럼 모바일 시대에서 카카오톡이 나온 것처럼 플랫폼이 바뀌면 킬러 서비스가 성장한다. 디지털자산 시대에는 (구글, 카카오톡과 같은 킬러 서비스가)아직 없다”면서 “그라운드X는 플랫폼과 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클레이튼 위에 킬러 서비스가 나와 성공할 때까지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