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에 테슬라, 우버까지…디지털자산 서비스 속속 나온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2-15 15:37 수정 2021-02-15 15:39

우버 “디지털자산 결제 서비스 실시할 예정”
“직접 투자는 검토하지 않아” 최근 테슬라 행보 의식
금융권 도입 시도 증가…마스터카드·뉴욕 멜론 은행 등

다라 코스로우사히 우버 CEO. 사진=우버 제공
다라 코스로우사히 우버 CEO. 사진=우버 제공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 기반 결제를 지원하는 데에 더해 우버가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기반 결제를 검토 중이다. 이에 더해 마스터카드와 멜론은행이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페이팔이 연내 디지털자산 결제 서비스 지역을 영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라 호스로샤히 우버 CEO는 최근 CNBC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 등 일부 디지털자산을 통한 결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스로샤히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으로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자산 결제만의 이점이나 수요가 있다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모여 디지털자산을 발행하고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디엠 협회(구 리브라 협회)의 일원이다. 동명의 디지털자산인 디엠의 결제를 지원하려면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도 함께 지원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 비트코인 등을 대량으로 매입해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신 “현금을 안정적으로 보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통해 자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데에 더해 비트코인 16조원어치를 매입해 투자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보인다.

이에 더해 간편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도 디지털자산 결제 서비스 지역을 영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페이팔은 지난해 미국 내 디지털자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주도한 바 있다.

단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위한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승인이 날 경우 디지털자산 가격 상승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디지털자산 업계는 결제를 비롯한 사용처 확대가 호재로 꼽혔다”며 “페이팔의 디지털자산 결제 서비스가 영국으로 확대될 경우 또 한번의 가격 상승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다양한 변수에 따라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신용카드 기업 마스터카드도 연내 가맹점을 대상으로 디지털자산 결제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가 제공될 경우 이용자들은 디지털자산을 통해 마스터카드의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마스터카드가 지원할 디지털자산의 종류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단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아닌 스테이블 코인을 중심으로 거래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가격이 법정화폐 등과 연동돼 가격이 기존 화폐처럼 고정된 디지털자산을 말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 멜론 은행 역시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통한 이체와 발행,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뉴욕 멜론 은행은 프로토타입 플랫폼을 통해 기존 자산과 같은 채널에서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제조업 등 다양한 업계에서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밝히는 가운데, 디지털자산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기업도 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존 측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할 계획이 없다고 최근 밝혔다.

매튜 엘리스 버라이존 CFO는 비트코인 기반 결제가 “대차대조표상 리스크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사업에 있어서 복합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