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일 기자
등록 :
2021-02-09 11:03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산다…결제 수단 도입

테슬라, 15억달러(1조7000억원) 규모 BTC 투자
업계 최초 BTC 기반 전기차 구매 허용 계획 밝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유튜브 채널 TED 캡처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현금 수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약 15억달러 규모 비트코인(BTC)을 매수했다. 한화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함께 허용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이에 비트코인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4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5000만원대로 급등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비트코인 15억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측에 제출했다. 투자 사유에 대해선 “현금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테슬라 측은 추후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를 더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추후 비트코인을 통한 자사 전기차 구매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제조사 중 비트코인으로 자동차를 살 수 있도록 한 기업은 테슬라가 처음이다. 기존엔 페이팔, 피델리티 등 금융 기업에서 주로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테슬라의 파격적인 비트코인 친화 정책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도 올랐다. 9일 비트코인 가격은 5168만원으로 5000만원대에 돌입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지털자산 업계에선 결제 수단 활용 가능성 등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호재로 꼽아왔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와 결제 허용 정책은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와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모두 높인 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디지털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식 업계에서 공매도 세력에 반해 투자자들이 집단 매수를 통해 주가를 방어하는 ‘게임스탑 운동’을 디지털자산 업계로 끌어온 장본인이라 평가받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월 28일 공매도를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하고, 자기 소개란에 해시태그로 비트코인을 표기했다.

당시 미국 재무부의 디지털자산 규제 가능성 시사로 디지털자산 가격이 낮아진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의 해시태그는 디지털자산 업계에서도 게임스탑 운동이 일어나게 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테슬라의 행보를 두고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른 나라의 기업들에게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나왔다. 야후 파이낸스는 “비트코인 기반 자동차 결제는 비트코인을 결제 대금으로 인정하는 셈”이라며 “디지털자산으로 달러를 대체할 경우 규제당국의 이목을 끌 수도 있다”고 했다.

주동일 기자 j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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