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게임스톱 운동?...디지털자산 리플로 번진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2-01 16:40 수정 2021-02-01 16:40

SEC 소송에…투자자들 집단매수 통한 가격방어
한 트위터 계정 오후 10시30분 대규모 매수 독려

사진=코인마켓캡 캡처
사진=코인마켓캡 캡처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리플 가격이 일주일 사이 100% 급등했다. 공매도 등으로 인한 주가 하락에 투자자들이 매수로 대응하는 ‘게임스톱 운동’이 리플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퍼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리플은 지난해 연말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첫 재판은 오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예정됐다.

1일 디지털자산 가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 가격은 53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30일 300원대에서 약 70% 오른 셈이다. 리플은 지난해 말 미국증권위원회(SEC)로부터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소송을 받으며 가격이 계속 낮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이목을 끈 게임스탑 운동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게임스톱 운동이란 공매도 세력이 특정 종목에서 숏 포지션을 취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차익실현을 막기 위해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해 가격을 방어하는 것을 말한다.

게임스톱 운동은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시작됐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개인 트위터 계정에 공매도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뒤 개인 프로필에 ‘비트코인’을 해시태그로 달면서 디지털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번지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 CEO의 트위터 프로필 변경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3만2000달러대에서 3만6000달러대로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리플 투자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 매수에 나섰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1일 8시 30분 약 6만명에 달하는 리플 커뮤니티 회원들이 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는 1일 오후 10시 30분쯤 진행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직접 가격을 방어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리플 집단 매수를 통한 가격 방어에 실패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의지를 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