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이번엔 팔릴까...험난한 매각史 종지부 기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1-08 16:41 수정 2021-01-08 16:41

2018년 BK글로벌 이후 이후 후오비·넥슨 등 매각 시도 계속

빗썸, 이번엔 팔릴까...험난한 매각史 종지부 기대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국내 최대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에 나선 가운데, 빗썸이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빗썸은 지난 2018년 BK글로벌 컨소시엄에 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매각가는 4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BK글로벌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서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2019년 10월 매각이 무산됐다.

같은 해 중순 두올산업이 약 2400억원을 들여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이던 SG BK그룹 지분을 인수하려 했지만, 오히려 비덴트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을 받으며 포기했다. 당시 두올산업은 인수자금 중 상당수를 외부에서 조달하려 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후 2020년 6월 빗썸은 상장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해 IPO(기업공개)를 준비했다. 당시 업계에선 IPO 무산에 대비해 M&A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고, 실제로 9월 삼정KPMG와 지분 74%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당시 빗썸 경영권 가치가 5000억원대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해 상반기 빗썸의 매출은 908억원, 당기순이익은 50억원으로 이익률이 50%를 넘어섰다.

이후 11월 진행한 매각 후보사로는 후오비와 NXC가 거론됐다. 당시 빗썸이 내놓은 지분은 65% 정도였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후오비 측은 4000억원을 제시했다. NXC의 인수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번 인수전에서 NXC는 인수가 5000억원을 제시했다. NXC가 취득하려는 지분은 65%에 달한다. 현재 NXC가 국내 거래소 코빗과 유럽 거래소 비트스탬프 지분을 각각 65.19%, 80%를 보유한 상황에서 넥슨의 빗썸 인수가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 인수를 통해 넥슨 측은 사업다각화와 디지털자산 시장 장악력 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 인수가 성공할 경우 업계에 대한 인식 역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