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글로벌 블록체인 그룹 노린다…코빗·비트스탬프 이어 빗썸 인수 타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1-08 10:52 수정 2021-01-08 11:03

디지털자산거래소 빗썸, 5000억 인수설
인수땐 디지털자산 거래소 3개로 늘어
김 NXC 회장, 블록체인·가상자산 관심↑

김정주 NXC 대표
김정주 NXC 대표
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NXC 대표가 디지털(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미 넥슨 지주사인 NXC 산하에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빗과 비트스탬프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행방에 시장 이목이 쏠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빗썸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넥슨 측은 현재 최대 주주인 비덴트 및 이정훈 의장 등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하고 매각 측과 이달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빗썸의 전체 지분 중 넥슨 측이 취득하는 지분은 전체의 65%에 달한다.

이번 인수는 김정주 대표가 직접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빗썸의 주요 주주인 비덴트와 손잡고 빗썸을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빗썸은 2014년 설립된 디지털자산 거래소로, 누적 가입자 수가 500만명에 달한다. 7일 기준 일 거래량은 23억달러(2조5000억원),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빗썸은 빗썸홀딩스(74%), 비덴트(10%), 옴니텔(8%)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앞서 빗썸은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해 지난해 8월부터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예비입찰에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한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참여하며, 흥행한 바 있다.

김 대표의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에 대한 관심은 수년 째 이어져오고 있다. 실제 2019년 넥슨 매각 추진 때에도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란 추측이 많았다.

관련 사업 확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NXC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코빗 지분 65.19%를 913억원에 사들였다. 2018년에는 NXC 자회사 NXMH(벨기에 설립 투자전문법인)를 통해 유럽의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당시 NXC는 4억달러(4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8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2018년 말엔 NXC의 자회사를 통해 미국 디지털자산 거래 대행업체 타고미에 투자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2월엔 디지털자산 등 다양한 금융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위해 자회사 아퀴스(ARQUES)를 설립했다.

만약 김 대표가 빗썸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에 두 곳, 유럽에 한 곳 등 총 세 개의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확보하는 것. 국내에서만 빗썸과 코빗을 통해 2조원에서 3조원 사이 디지털자산이 거래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도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빗썸은 기본 수수료로 0.25%를 코빗은 0.15%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빗썸과 NXC, 넥슨 측은 모두 “전혀 모르는 일” 또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장가람 기자 j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