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톺보기①]숨고르기 나선 비트코인, 추가상승 가능할까?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1-06 06:19 수정 2021-01-06 06:19

4000만원 돌파 목전 두고 10% 급락세
일부 차익실현 및 상승장 피로감 영향
투자자 53% “2만달러 이하로 하락 예상”

그래픽-박혜수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
기관투자자 유입 및 실물 경제 편입 등 호재로 상승 하던 비트코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잠시 숨 고르기 구간이라는 해석이 유력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의 규제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인다.

디지털자산(가상자상‧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3일 비트코인은 장 중 한때 1코인당 3900만원을 넘어섰다. 10월 초 1200만원에서 무려 300% 이상의 상승세다. 단 비트코인은 4000만달러를 목전에 두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는 3500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장 중 3100만원까지 가격이 내린 것을 감안하면 3거래일 사이 20% 이상의 변동률을 보인 셈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 배경을 두고는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온다. 우선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감, 투자자들의 차익 시현 등이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조정 장세에도 곧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로 회복, 5만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을 위해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어, 공급이 한정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별개로 현재의 가격 조정이 계기가 되어, 곧 거품이 꺼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실제 디지털자산 지갑 서비스 비둘기 지갑의 전세계 이용자 2373명 대상의 ‘2021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53%가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38%는 가격이 1만달러 밑으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글로벌 경제 악화로 대기 중인 투자금 일부가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유입,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이뤄졌으나 백신 개발로 경기가 회복되면 유동성이 유출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또한 이번 달 새롭게 출범하는 미국 조 바이든 정권의 디지털자산과 관련한 입장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격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있다. 애초 시장에서는 바이든 경제팀에 게리 겐슬러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등 디지털자산에 우호적인 인사가 많아 우호적인 정책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재무장관에 지명된 재닛 옐런 전 미국 중앙은행 의장이 디지털자산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점이 알려지며 상황이 역전됐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는 “비트코인은 투기적 자산으로,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서준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대표는 “비트코인의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가운데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로 인해 손실을 막기 위한 헤징의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라고 당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장가람 기자 j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