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규 언체인 대표 “리브라·중국·코로나19로 CBDC 도입 빨라질 것”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12-01 14:08 수정 2020-12-01 14:08

“CBDC 안정성이 생명, 향후 현금 대체할 것”

이홍규 언체인 대표. 사진=라인플러스.
이홍규 언체인 대표. 사진=라인플러스.
라인의 블록체인 계열사 언체인을 이끄는 이홍규 대표가 페이스북의 리브라, 디지털경제 패권을 강화하려는 중국,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디지털화폐(CBDC) 도입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CBDC가 현금을 모두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홍규 대표는 1일 온라인으로 열린 UDC2020 행사에서 “지난해까지만해도 CBDC가 도입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해서는 대부분 10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페이스북의 리브라, 중국, 코로나19 등 3개의 요인으로 인해 도입 시기가 당겨지고 있고 보다 빨리 도입될 것이라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리브라가 중앙은행들이 CBDC 발행과 관련한 논의를 앞당겼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빅테크 분야 22억명의 유저를 가진 서비스가 중앙은행을 뛰어넘고, 아예 통화를 발행, 은행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중앙은행들이 위험한 시그널로 인식, 시급히 CBDC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경제 주권을 강화하려는 중국이 CBDC 시범 도입을 추진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은 지난 4월 4개 도시에서 CBDC 비공개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10월 1개 도시에서 공개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10억명이 넘는 중국에서도 CBDC를 도입이 가시화되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결제, 재정 집행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CBDC 도입 논의를 한층 빠르게 한 것은 코로나19다. 비대면 시대에 지급결제 분야에서 기존 현금 대신 카드나 페이 등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면서 “재난지원금 등 재정 집행 등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론으로 CBDC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CBDC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시스템의 안정성을 들었다. 이 대표는 “비트코인은 가치를 저장, 증명하는데 포커싱이 맞춰져 있고 이더리움은 그 위에서 분산화된 소프트웨어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돼 있다”면서 “CBDC는 (시스템이)죽지 않고 복원이 가능하며 안전하고 실물화폐를 대체하는 데에 포커싱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BDC 발행 초기에는 현금과 같이 병행 활용되다 궁극적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현금을 대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현금과 함께 병행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사회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는 단계, 중국처럼 일부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현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