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5주만에 출금 재개한 OKEX…이용자들은 ‘외면’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11-27 15:51 수정 2020-11-27 15:51

프라이빗키 관리자 공안 조사로 연락 두절…출금 중단
출금 중단 이후 비트코인 가격 800만원 가까이 상승
월렛 기업 코보 CEO “OKEx 거래 1/3 수준으로 줄일 것”

[이슈+]5주만에 출금 재개한 OKEX…이용자들은 ‘외면’
돌연 무기한 출금 중단에 들어간 글로벌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OKEx가 5주만에 출금을 재개했다. OKEx 측에 따르면 거래소 키 관리자가 개인적인 이유로 중국 공안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조사를 받으면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OKEx 예치금을 줄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OKEx는 지난달 중순부터 중단된 출금 서비스를 이날부터 다시 제공하기 시작했다. 디지털자산 월렛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보의 알렉스 주오 부사장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OKEx와 거래하겠지만 1/3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며 “OKEx는 신뢰할만한 거래소지만 앞으로도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OKEx는 지난달 16일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인출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OKEx 설립자이자 프라이빗키 관리자인 쉬밍싱이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으면서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디지털자산 등을 출금할 때 사용되는 프라이빗키를 운영하는 직원이 조사를 받으면서 출금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일각에선 OKEx 거래소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제이 하오 OKEX CEO는 당시 웨이보를 통해 “회사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관리자의 개인적인 문제로 출금이 일시 중단됐다”고 해명했다. 또 OKEX에 보관하고 있는 디지털자산들에 대해 “안전하게 보관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출금 중단 이후 디지털자산 가격이 급등하며 OKEx 이용자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OKEx 출금 중단으로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낮아지면서 불편은 보다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글로벌 거래소 OKEx의 출금 중단 당일 13시까지 1312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14시 1284만원대로 감소했다. 대형 거래소의 출금 중단으로 유동성 문제와 타 거래소 이용자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일 뒤인 지난달 20일 페이팔이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 등의 거래를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000만원대로 급등했다. 한달 동안 가격이 8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에 OKEx는 지난 24일 출금 재개 발표와 함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보상 및 사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론 출금 중단 기간동안 펀드 예치, 토큰 보유, 매매 등을 한 이용자들에게 OKEx가 지난 7주 동안 선물과 무기한 스왑 트랜잭션으로 얻은 수입의 20%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OKEx의 출금 중단으로 업게에선 바이낸스, 후오비 등 타 거래소가 비슷한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프라이빗키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추세다.

장줘얼 BTC.TOP CEO 역시 SNS를 통해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BTC.TOP은 중국의 대표 마이닝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OKEX 사태가 “천재가 아닌 인재”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각 거래소는 프라이빗키를 어떻게 관리할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