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00만원 시대③]디지털 격변기, 디지털자산 역할도 재평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11-28 09:06 수정 2020-11-28 09:06

광풍 후 안정기거쳐 활용성 인정받는 디지털자산
전통 김융기관 서비스·CBDC 등으로 활용 가능성↑

[비트코인 2000만원 시대③]디지털 격변기, 디지털자산 역할도 재평가
2018년 광풍으로 투기 우려를 받던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이 안정기를 거치며 결제 수단과 자산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결제·송금 기업 페이팔과 전통 금융기업이 일부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디지털자산을 발행한 바 있는 일부 블록체인 기업이 중앙은행과 CBDC 발행을 논의하면서 디지털자산의 기술적 활용도는 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 출시 시도가 늘고 있다. 페이팔 뿐만 아니라 은행 등 전통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취급 시도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두고 디지털자산을 자산의 일종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연방은행의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를 허가하면서 이 같은 흐름은 거세지는 분위기다.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란 고객의 개인키와 디지털자산을 대신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미국 통화감독청이 수탁 서비스를 허가하면서 업계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이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를 통해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는 전통 금융기관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통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는 유럽에서도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지난해부터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 독일과 영국은 각각 은행의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를 허가하고, 스탠다드차티드의 수탁 서비스를 허락했다.

더 나아가 디지털자산을 발행한 전통 금융기관도 있다. 친 디지털자산 정책으로 유명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해 2월 자체 스테이블코인 JPM을 발행했다. JPM은 미국 달러와 가격을 연동해 기존 디지털자산과 달리 가격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자산에 대해 부정적 대처로 일관했던 주요 국가들이 CBDC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CBDC 발행 논의가 이어지면서 유사한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인식 역시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현재 CBDC 도입 논의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국가다 이미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위안화 공개 실험을 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CBDC를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내용의을 담은 인민은행법 개정안도 입법 예고했다. 코로나19 팬대믹 상황 속 디지털화폐가 주목받으면서 위한화의 위상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디지털자산과 CBDC에 다소 부정적 인식을 취해왔던 유럽마저도 아예 공개적으로 CBDC 도입 논의를 본격화했다.

해외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크리스틴 리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IMF 연례총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일하고 거래하고 지불하는 방법을 포함해 많은 구조적 변화를 불러왔다”면서 “디지털유로 발행을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한편 최근 발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자산)와 리플 등 기존 디지털자산이 연동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플 등이 CBDC 발행을 지원한다면 디지털자산을 연동하기보다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디지털자산과 CBDC가 연동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lej@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