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00만원 시대②]“간다 vs 못간다” 여전한 갑론을박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11-27 09:10 수정 2020-11-27 09:10

2000만원 돌파한 비트코인…2018년 이후 처음
씨티은행 “비트코인 30만달러 돌파” 예상했지만
“2018년과 달리 가격 상승 외부 요인 커” 비관도

[비트코인 2000만원 시대②]“간다 vs 못간다” 여전한 갑론을박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8일 2000만원을 돌파했다. 흔히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 전성기’로 꼽히는 2018년 이후 가격이 요동치던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비트코인이 내년 3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등의 낙관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디지털자산 시황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000만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한달 동안 30%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30만달러(약 3억3204만원)를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는 투자자산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16일 “비트코인 가격은 통화 팽창과 달러 약세 상황에서 금과 유사한 추이를 보일 전망”이라며 “내년(2021년) 말 비트코인 가격은 31만8000달러(약 3억5202만원)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역시 지난 10월 “기관투자자들이 기존에 관심을 보이던 금 대신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하는 추세”이라며 “비트코인은 금을 대신하는 투자자산으로 떠올랐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는 앞서 설명한 ▲비트코인의 대체 투자자산화에 더해 ▲페이팔의 디지털자산 지원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 전망 등이 꼽힌다.

페이팔은 지난 10월 일부 디지털자산의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힌바 있다. 구체적으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캐시를 지원한다. 이어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이번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유인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양도세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을 보이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으며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거래세 등 디지털자산 규제가 나오면서 가격이 낮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적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른 2018년과 달리, 올해 가격 상승은 외부 요인으로 가격이 상승한 만큼 상황에 따라 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가격과 함께 투기 우려가 높아지면 규제 역시 자연스럽게 적용될 수 있다보니 극적인 가격 상승 등을 낙관하긴 어렵다”며 “특히 이번 디지털자산 가격 상승은 달러 약세 등의 영향을 받은 만큼 외부 요인에 따라 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