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가즈아~”…비트코인 열풍에 거래소도 들썩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11-20 14:23 수정 2020-11-20 14:23

빗썸 3분기말 당기순이익 873억원
비트코인 상승에 투자자 대거 유입
일 거래량 연초 대비 2배 이상 상승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국내 주요 거래소들의 업황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각에선 주요 거래소의 수익이 가상(디지털)자산 광풍이 전국을 강타한 2017년과 비슷할 수 있다고 기대 중이다.
“다시 한 번 가즈아~”…비트코인 열풍에 거래소도 들썩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94억원, 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빗썸의 당기순이익 373억원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2018년부터 2019년, 시장 침체로 부진했던 실적이 3분기 비트코인 상승으로 단숨에 회복된 셈이다.

빗썸의 경우 비상장사로 분기 실적 공시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빗썸코리아 지분 10.28%를 보유한 비덴트의 3분기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업비트 역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비트코인 상승으로 신규 투자자 유입 및 기존 투자자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거래량이 급증해서다. 거래소의 경우 거래 수수료를 주요 수익으로 하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아야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다.

실제 글로벌 비트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은 지난 10일 업비트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일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5억585만달러로, 2위인 빗썸(2억1919만달러)을 3억달러 차이로 따돌렸다.

활기를 되찾은 시장을 두고 거래소 간의 이용자 유치전도 치열하다. 앞서 후오비코리아는 ‘비트코인 1만5000 달러 돌파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는 ▲수수료 60% 할인 ▲USDT(테더) 에어드롭 두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후오비는 “수수료 60% 할인으로 국내 주요 거래서 중 가장 낮은 수준인 0.04%의 수수료율 0.04%(BTC/KRW 마켓 한정)이 적용된다”라고 설명했다.

빗썸도 이용자의 거래 및 입금 기여도를 따져 비트코인·이더리움·비트코인캐시·이오스·비트코인에스브이 등 메이저 가상자산 5종에 대해 에어드랍 이벤트를 실시했다. 또한 일 거래액 상위 100명에게는 다음날 자정까지 사용 가능한 거래수수료 0.03% 쿠폰 매일 제공했다.

한편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2017년 광풍 당시에는 다수의 거래소가 난립해있었지만, 지금은 암흑기를 거쳐 기본기가 탄탄한 거래소들만 살아남았다”라며 “이번 비트코인 상승을 계기로 대형 거래소간의 점유율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가람 기자 j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