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디지털자산 발행 이어 거래소 지원
국민·신한·농협 등 국내은행 수탁 서비스↑
지난 5월 코인데스크,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디지털자산 거래소 제미니, 코인베이스에 은행 계좌를 제공 중이다. JP모건은 2017년부터 디지털자산 기업 토큰소프트에도 같은 서비스를 공급해왔다.
JP모건은 대표적인 친 블록체인 금융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2월엔 자체 스테이블코인 JPM을 출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자산의 일종으로 비교적 가격 변동폭이 넓은 비트코인 등과 달리, 법정화폐와 가격을 연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JPM은 미국 달러와 가격을 연동했다.
JP모건은 JPM을 이달 초부터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 간 결제, 증권 거래 등 결제 솔루션에 JPM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JP모건은 이와 함께 사업 부문 ‘오닉스’를 출범해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 분야를 담당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에 진출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최근 연방은행의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를 허가했기 때문이다.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란 고객의 개인키와 디지털자산을 대신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를 계기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이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통 금융기관에서도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통 금융기관의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는 유럽에서도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기관투자자 대상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자회사를 통해 제공 중이다. 독일은 올해 은행법 개정을 통해 은행의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를 허가했다. 영국 역시 스탠다드차티드가 올해 말부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선 국민은행이 특허청에 KBDAC라는 상표를 올해 1월 출원했다. KBDAC는 ‘KB 디지털잣나 수탁’의 약자로 디지털자산 수탁과 청산 등 디지털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거래소 코빗과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합작법인 설립 논의를 진행 중이다. NH농협은행은 헥슬란트, 태평양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흐름이 디지털자산 보급과 가격 상승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페이팔의 디지털자산 지원 계획 발표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며 “금융업계의 디지털자산 지원 시도는 디지털자산의 보급뿐만 아니라 가격 상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