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타고 1500만원 넘은 비트코인…“이용자 도박 빠질 것” 비난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10-28 15:43 수정 2020-10-28 15:43

페이팔 지원 계획 발표로 1300만원대→1500만원대

페이팔 타고 1500만원 넘은 비트코인…“이용자 도박 빠질 것” 비난도
비트코인 가격이 1500만원대를 기록했다. 페이팔의 디지털자산 지원으로 13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 2018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자산 부정론자들 사이에선 페이팔 이용자들이 도박에 빠질 것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28일 디지털자산 가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551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시가총액 1위 디지털자산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면서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등 타 주요 디지털자산의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이날 이더리움은 가격은 45만원으로 전일 대비 약 2.8% 올랐다.

리플과 비트코인캐시는 각각 285원, 30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0.93%, 2.48%씩 상승한 액수다. 리플의 경우 최근 미국의 규제를 피해 본사 이전 가능성 등을 밝히며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으론 지난 21일(현지시각) 페이팔의 디지털자산 거래 지원 계획 발표가 꼽힌다. 페이팔은 비트코인에 더해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4개 디지털자산을 이용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초까지는 약 2600만개 가맹점에서 페이팔을 통한 디지털자산 결제도 지원한다. 물건을 구매할 때 환율에 따라 제품 가격에 상응하는 만큼 디지털자산이 결제되는 식이다. 현재 페이팔은 디지털자산 지원에 더해 골드만삭스 투자 등으로 이목을 끈 커스터디 업체 빗고(Bitgo) 인수를 계획 중이다. 페이팔의 디지털자산 서비스가 금융 분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페이팔이 디지털자산 지원 계획을 발표한 날 비트코인 가격은 약 1400만원대로 급등했다. 1370만원에서 약 10시간만에 1470만원으로 오른 뒤, 상승세를 이어 오늘 1560만원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다른 요인으론 최근 은행권의 디지털자산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는 최근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용자산을 기준으론 동남아에서 가장 큰 은행으로,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페이팔과 은행의 디지털자산 지원을 통해 디지털자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자산 부정론을 이어온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페이팔의 디지털자산 지원을 통해 이용자들과 소매업자들이 도박에 빠질 것”이라며 비난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