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KEX 출금정지 일파만파…거래소 프라이빗키 관리 급 점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10-20 15:39 수정 2020-10-20 15:39

프라이빗키 관리자 공안 조사로 인출 중단
“이번 기회로 거래소 키 관리 방안 밝혀야”

[이슈+]OKEX 출금정지 일파만파…거래소 프라이빗키 관리 급 점검
대형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프라이빗키 관리자가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으면서 해당 거래소의 출금이 금지됐다. 프라이빗키 관리로 거래소 출금이 금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키 관리 방안이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는 지난 16일부터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인출을 무기한 중단했다. 프라이빗키 관리자이자 설립자인 쉬밍싱이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 프라이빗키는 거래소 내 디지털자산 등의 출금 등을 관리하는 키를 말한다.

제이 하오 OKEX CEO는 웨이보를 통해 “관리자의 개인적인 문제로 출금이 일시 중단됐다”며 “회사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OKEX에 보관 중인) 모든 디지털자산은 안전하게 보관 중”이라고 덧붙였다.

OKEX가 출금을 중단한 12시에 이어 13시까지 1312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14시 1284만원대로 낮아졌다. 대형 거래소의 출금이 중단되면서 유동성 문제와 타 거래소 이용자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거래소의 프라이빗키가 여러 상황에 대비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대표 마이닝풀 BTC.TOP의 CEO인 장줘얼은 SNS를 통해 OKEX 사태와 관련해 “천재가 아닌 인재”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각 거래소는 프라이빗키를 어떻게 관리할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라이빗키 관리 문제로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거래소 쿼드리가는 프라이빗키를 분실하면서 월렛에 보관한 1689억원 규모 디지털자산을 인출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쿼드리가는 파산한 상태다. 2019년엔 국내 거래소 코인빈이 같은 이유로 파산했다.

한 디지털자산 월렛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월렛의 키가 분실되거나 관리자가 돌연 사망하는 경우 월렛 내 자산들이 영영 인출될 수 없다는 우려는 이전부터 있었다”며 “최근엔 프라이빗키를 세 개로 나눠 두 개를 동시에 입력했을 때 월렛이 열리거나, 유사시 키가 양도되는 등의 기술이 개발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거래소가 이 같은 방법을 적용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어느 곳이 어떻게 월렛과 프라이빗키를 관리하는 지는 알지 못한다”며 “키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안은 앞으로도 계속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