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반대 앞둔 리브라, 리스크 관리 담당 임원 채용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10-19 14:32 수정 2020-10-19 14:32

이안 젠킨스 CRO 겸 CFO 영입
G7 리브라 출시 반대 성명 예정
새 임원진으로 위기 넘길지 주목

G7 반대 앞둔 리브라, 리스크 관리 담당 임원 채용
세계 7개 주요 경제국이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출시를 반대하는 성명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리브라 협회가 리스크 관리 담당 임원(CRO) 겸 최고 재무 관리자(CFO)로 영입해 추후 행보에 주목을 받고 있다. 리브라는 전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연달아 영입하는 등 일부 정부와 금융당국의 우려를 염두에 둔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리브라 협회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안 젠킨스(Ian Jenkins)를 CRO 겸 CFO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안 젠킨스는 “금융 혁신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리브라 네트워크의 운영진에 속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안은 지난 30년 동안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리스크, 운영, 전략 분야에서 임원으로 활동해온 바 있다. 특히 HSBC 등 여러 국제 은행에서 CFO, CRO, COO(최고 운영 책임자) 등을 맡아왔다.

제임스 에밋 리브라 상무이사는 “이안의 세계 금융과 리스크, 전략에 대한 전문성은 리브라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리브라는 올해 전 금융당국 관계자를 대거 영입한 바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금융범죄 분야에서 근무했다. 디지털자산 리브라가 금융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부 금융당국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리브라 역시 이번 CRO 임명을 두고 “올해 스튜어트 레비 CEO, 스티브 번넬 최고법무관 등 리브라 협회의 고위 임원을 선출하는 등 일련의 경과보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리브라가 이번 영입을 통해 G7의 리브라 출시 반대 성명 등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를 두고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G7은 규제 등이 도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브라가 출시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공식 성명을 낼 예정이다.

성명 초안에서 G7은 관련 법률, 규제, 감독 요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스테이블 코인 출시를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디지털자산이 테러자금 조달이나 자금세탁 등에 악용될 수 있는 데다가 시장 건전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리브라 프로젝트는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동명의 디지털자산 스테이블코인 ‘리브라’를 발행해 금융 편의성 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우려로 마스터카드, 비자 등의 회원사가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