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압수수색 원인 ‘BXA 토큰’…“상장되지 않은 빗썸 코인”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9-03 16:32 수정 2020-09-03 16:32

빗썸홀딩스 인수 진행중이던 BXA컨소시엄 디지털자산
백서에 빗썸 거론하며 상장 기대 받았지만 실제론 무산
빗썸 인수 압수수색·이 의장 혐의 등으로 난항 예상돼

사진=빗썸 제공
사진=빗썸 제공
디지털자산 거래소 빗썸이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원인으로 일명 ‘빗썸코인’이라 불렸던 BXA가 지목되고 있다. 빗썸홀딩스 인수를 진행 중이던 BXA컨소시엄이 발행한 디지털자산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로는 상장되지 않은 디지털자산이다. 빗썸 측은 과거 매수 의향자의 추진사업이라며 절차대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빗썸을 지난 2일 사기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과거 BXA 투자자들의 신고로 인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BXA는 과거 빗썸 인수를 추진했던 김병건 BK그룹 회장의 BXA컨소시엄이 발행한 디지털자산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빗썸코인’으로도 불리며 2018년부터 약 3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판매됐다.

당시 BXA는 투자자들로부터 빗썸에 상장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백서 등에 빗썸을 적극 거론한 데다가, 일부 다단계 업체들 역시 빗썸 상장을 이야기하며 판매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김 회장의 빗썸 인수가 취소되면서 BXA 역시 빗썸에 상장되지 못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김 회장이 인수 자금을 모으기 위해 BXA를 허위사실에 기반해 판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BXA 투자자들은 2019년 말 김 회장과 이정훈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 등을 대상으로 고소를 진행한 바 있다.

빗썸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관련해 “BXA는 과거 매수 의향자의 추진사업”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절차대로 소명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삼성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빗썸홀딩스 지분과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빗썸홀딩스가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지분 74%를 보유한 만큼 사실상 빗썸 매각으로 볼 수 있다. 김 회장 인수 시도를 포함해 두 번째 매각 시도다.

이 의장이 김 회장과 맺은 빗썸홀딩스 양수도 계약 과정에서 신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신고의무 미이행·재산국외도피 혐의를 받는 상황에서 압수수색이 더해지며 빗썸의 매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