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스퍼랩스, 블록체인 버린다?… 바이오 등 사업영역 확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9-02 15:48 수정 2020-09-02 15:48

블록체인 사업 유지 불투명
의료·바이오 분야 사업군 신설

글로스퍼랩스, 블록체인 버린다?… 바이오 등 사업영역 확대
故김태원 대표가 세상을 떠나면서 1인 경영체제로 바뀐 국내 1세대 블록체인 업체 글로스퍼의 기술 개발사 ‘글로스퍼랩스’가 의료-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 뷰티·주류광고 대행·관광 등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다소 거리가 먼 사업도 진행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스퍼랩스는 의약품 제조 등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신설한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설 사업 분야는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 ▲의료장비 임대업 ▲바이오 신약개발 ▲의료기기 제조업 및 도소매업 ▲의료 컨설팅업 ▲의료 교육업 등 의료·바이오 분야가 주를 이뤘다.

또 ‘안동 헴프특구’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의료용 마리화나 사업에도 손을 뻗을 전망이다. 글로스퍼랩스는 ▲마리화나 재배 및 투자 ▲마리화나 유통, 응용 의갸품 제조 및 판매 등 사업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화장품 유통판매업 ▲화장품, 제조, 개발 판매 및 수출입업 ▲건강생활용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등 뷰티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바이오·뷰티 분야와 거리가 먼 산업 분야도 시도할 전망이다. ▲주류소매업 ▲체육 및 운동시설관련 사업 ▲광고대행 및 관련 부대사업 일체 ▲관광레져산업관련 관리, 용역, 개발 컨설팅업 ▲위락시설 개발컨설팅업 등이다.

업계에선 6월부터 이대식 이사가 글로스퍼랩스를 혼자 이끌면서 사업 분야를 변경하는 쪽으로 경영 방침이 바뀌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전엔 故김태원 이사와 이대식 이사가 함께 대표를 맡았지만, 김태원 이사가 6월에 세상을 떠나면서 경영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 블록체인 사업 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글로스퍼랩스 관계자는 “김태원 대표가 고인이 된 뒤 (사업)진행이 어렵다”면서 “코로나 등으로 정부 발주 등이 지지부진해서 기존 사항은 유보되고 신규 사항은 발주 안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스퍼랩스는 지난해 11월 GMR머티리얼즈에서 글로스퍼랩스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블록체인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고철 수출 및 유통 등의 사업을 하던 GMR머티리얼즈가 상호 변경과 함께 블록체인 등 기술 개발 분야로 사업을 넓힌 것이다.

하지만 이후 우회상장과 ‘먹튀 의혹’ 등으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받게 됐다. 글로스퍼랩스가 글로스퍼홀딩스에 인수된 뒤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글로스퍼 지분의 74.53%를 255억원에 사들이면서 김태원 글로스퍼 전 대표가 글로스퍼를 처분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당시 김 전 대표는 글로스퍼홀딩스의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