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퀸비로 최다 유의종목 연장 기록 갱신할까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8-24 15:32 수정 2020-08-24 15:32

빗썸, 이미 3차례 퀸비 유의종목 지정 연장
투자자들 “상장폐지 앞두고 가격상승 유도”

사진=빗썸 제공
사진=빗썸 제공
거래소 빗썸이 ‘욘사마코인’으로 알려진 디지털자산 퀸비(QBZ)의 투자유의종목 지정 연장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빗썸은 이미 퀸비의 유의종목 지정 연장을 세차례 한 바 있다. 이번에도 연장할 경우 퀸비는 빗썸의 투자유의종목 제도 도입 이래로 가장 많은 연장 조치를 받은 디지털자산이 된다.

빗썸은 퀸비의 상장폐지 여부를 21일 결정한다. 빗썸은 퀸비를 지난 4월 29일 처음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뒤 지금까지 세 차례 유의종목 지정을 연장했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디지털자산은 한달 뒤 상장폐지되거나 유의종목 지정 해지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심사를 유보하는 기회를 세 번이나 준 것이다.

이번에도 퀸비의 유의종목 지정이 연장될 경우, 퀸비는 빗썸의 투자유의종목 제도를 도입한 이래로 가장 많이 유의종목 지정 연장을 받은 디지털자산이 된다. 현재 가장 많이 연장을 받은 디지털자산은 아이앤에스로 지금까지 4번 지정 연장을 받은 끝에 결국 상장폐지됐다.

지금까지 빗썸이 유의종목 지정을 연장한 디지털 자산은 ▲베잔트(1번) ▲퀸비(3번) ▲아이앤에스(4번) ▲애프앤비프로토콜(3번) ▲윈루트네트워크(1번) ▲프레시움(1번) ▲디브이피(1번) ▲피르마체인(1번) ▲플레이엑스(2번) ▲다빈치(1번) ▲베네핏(1번) ▲이더제로(1번) ▲골렘(1번) ▲루프링(1번) ▲디에이씨씨(1번) ▲롬(1번) 등이다

퀸비는 배용준 SM엔터테인먼트 CSO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퀸비컴퍼니’의 디지털자산이다. 퀸비컴퍼니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회사로 플랫폼 관련 컨설팅과 디지털자산 관련 자문 등을 제공한다.

특히 퀸비는 올해 2월 ‘욘사마 코인’이라 불리며 빗썸에 상장한지 세시간 만에 거래액 600억원을 넘기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빗썸 글로벌에 해킹으로 의심되는 퀸비 물량 약 5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높은 거래액에도 불구하고 퀸비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게 됐다.

실제로 빗썸 가상자산 투자유의종목 지정 정책에 따르면 ‘가상자산의 특별히 보안성이 취약한 블록체인에 기반하고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코인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

하지만 연이은 유의종목 지정 연장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상장폐지를 앞두고 매수자를 늘리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퀸비는 이달 17일 14원서 20일 21원으로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퀸비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오랫동안 지정을 연장한 행적을 봤을 때 빗썸이 상장폐지를 앞두고 거래량을 늘리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이미 유의종목으로 4번 연장된 아이앤에스가 결국 상장폐지된 점, 퀸비가 최근 글로벌 거래소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업계 증언을 감안했을 때 이 같은 추측엔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빗썸의 퀸비 유의종목 연장·해지 및 상장폐지 여부는 21일 안에 발표한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