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량 속인 ‘코스모코인’ 퇴출 움직임…투자자 피해 경보음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7-31 14:51 수정 2020-07-31 14:51

업비트·클립에 이어 빗썸서도 퇴출
34원에서 2원으로 약 95% 가량 ↓
“국내 코인 생태계 신뢰 훼손 우려”

사진=코스모체인 제공
사진=코스모체인 제공
코인 발행량을 임의로 속여 문제가 된 코스모체인의 ‘코스모코인’이 업비트와 코인원에 이어 빗썸에서도 퇴출당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디지털(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전일 공지로 오는 8월 18일 오후 3시 코스모코인(COSM)의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알렸다. 출금 지원 역시 9월 14일 오후 3시에 종료된다.

빗썸은 “가상자산 임의 발행을 통한 재단의 부당 거래 행위로 투자자 가치의 손실과 이로 인한 급격한 시세 변동 등이 발생했다”라며 “재단의 소명과 사업 활동에도 안정적 거래가 유지되기 힘들고 임의 발행 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 또한 미흡하다고 판단되어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업비트에서 상장폐지 된 지 약 20여일만의 일이다. 앞서 코스모코인은 스핀프로토콜을 인수하며 양사가 발행한 코스모코인과 스핀(SPI)을 통합해 새로운 코인인 코스모코인 16억8899만개 발행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신규 발행 코인이 코스모체인 교환 비율과 맞지 않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재단의 코인 임의발행 의혹이 불거졌다.

코스모체인이 발표한 교환 비율보다 신규 발행되는 코인이 30% 이상 많았기 때문. 이에 일부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탐색기로 들여다본 결과 코스모체인이 지난해부터 수차례 3억4900만개의 코인을 임의로 발행한 것이 드러났다. 이를 현금화하기 위해 거래소로 보낸 기록까지 확인되며 사태는 더욱 커졌다.

코인 가격도 급락했다. 현재 빗썸에서 코스모코인은 전일 종가 대비 약 9% 하락한 4.8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닥에서는 1.88원으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지닥 기준 지난 2월 기록한 34원에 비하면 약 95% 가량 가격이 폭락한 상태다.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가 직접 “기발행된 3억4900만개 코인은 민트 물량으로 서비스 개발 및 파트너십 진행 등 코스모코인 활용처를 넓히기 위한 사업적 용도로 투자 및 사용됐다”며 “2020년 9월 10일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물량을 회수 및 소각해 공지하겠다”라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당장 주요 거래소의 상장폐지 및 카카오의 디지털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에서의 보관 및 전송 서비스 종료로 코스모코인 보관부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격 급락으로 매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투자자는 “아무리 규제대상에서 제외됐다지만, 발행물량을 30% 이상 속였는데 법적인 제재가 없다는 것은 너무하다”라며 불만을 토해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임의 발행된 코인 3억4900만개를 매입해 소각한다고 했지만, 코인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투자자 피해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코스코체인은 투자자 커뮤니티를 통해 “빗썸의 상장폐지 결정과 무관하게 기존 사업 진행 및 대외 협력 업무에 매진하겠다”라며 “추후 사업 계획 등 주요 내용을 내달 7일까지 알리겠다”고 전했다.

장가람 기자 j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