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 블록체인 대중화 이끌까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6-03 18:08 수정 2020-06-03 18:08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2020년 블록체인 대중화 원년 삼겠다”

사진=그라운드X 제공
사진=그라운드X 제공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출범 1년 3개월 만에 디지털자산(암호화폐) 지갑 ‘클립(Klip)’을 출시했다. 카카오톡으로 디지털자산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클립을 통해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의 “2020년을 블록체인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 클립을 3일 선보였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을 모바일 앱 우측 하단의 ‘더 보기’ 탭 내 ‘전체 서비스’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밀번호만 설정하면 기존 카카오톡 아이디를 통해 카카오톡 친구들과 디지털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기반 전송을 통해 클립은 기존 디지털자산 지갑과 달리 복잡한 지갑 주소를 외우지 않고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그라운드X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의 전송 속도가 일반 모바일 뱅킹 이체만큼 빠르지만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클립은 출시일을 기준으로 클레이튼의 자체 토큰인 클레이(KLAY) 등 디지털자산 11종과 각 비앱이 발행한 여러 종류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지원한다. 클레이튼은 그라운드X가 지난해 6월 선보인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그라운드X는 클립에 담을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지속해서 늘릴 예정이다.

또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키 관리 서비스(KMS)’ 기술을 도입했다. 보안키를 암호화된 형태로 보관해 사용자가 직접 보안키를 관리할 필요가 없고, 실수나 해킹에 의해 보안키가 유출될 우려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KMS엔 클립을 운영하는 그라운드X도 보안키에 접근할 수 없다.

클립 출시를 두고 올해를 블록체인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는 한 대표의 포부가 이뤄질지를 두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월 18일에도 그라운드X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올해는 그라운드X 사업이 국내외에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립 출시에 대해선 “클립은 미래 인터넷 패러다임의 핵심 요소인 디지털 자산을 카카오톡이라는 친숙한 플랫폼상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며 “블록체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가 클립을 통한 디지털 자산 대중화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클립 출시를 기점으로 지금까지는 가상자산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는 디지털 자산의 다양한 활용 방법과 잠재성을 알리는 노력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