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글로벌 신분증 만든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5-27 14:13 수정 2020-05-27 14:13

LG CNS, 에버님과 신원증명(DID) 표준 제정 MOU

사진=LG CNS 제공
사진=LG CNS 제공

LG CNS가 분산신원확인(Decentralized Identity·DID) 분야 글로벌 기술기업과 함께 세계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개발한다. 우리나라는 최근 공인인증서 폐지법을 통과시켜 사설인증서와 기존 공인인증서에 같은 지위를 부여하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원확인 기술로 주목받는 DID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에버님(Evernym)’과 DID 글로벌 표준을 구축하기 위한 MOU를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DID란 블록체인을 통해 개인 신원을 증명하는 기술로 처음 한 번만 신원인증을 하면 여러 기관에서 서비스를 추가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 CNS와 함께 DID 글로벌 표준을 구축하려는 에버님은 2013년 캐나다에서 세워진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서비스 전문기업이다. LG CNS는 에버님을 두고 “DID기술의 글로벌 표준 수립에 있어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에버님은 DID 기술기업 연합체 ‘소버린 재단’을 창립해 해당 재단을 중심으로 DID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소버린 재단엔 IBM, 시스코 등 약 80개 글로벌 기술기업이 참여 중 이다. 이에 더해 리눅스 재단과 함께 DID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LG CNS 측은 “에버님의 최고 신뢰 책임자 드러먼드 리드는 W3C에서 DID 표준을 정립·집필하는 대표 저자”라며 “DID의 근간인 자기주권신원인증(SSI)의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LG CNS와 에버님은 W3C의 DID 표준 수립에 주도적으로 기여하고, 글로벌 신원 인증을 위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데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제운전면허·여권 등을 대체할 새 인증 체계를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또 블록체인 기반 DID 솔루션·사업모델 개발에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여러 제품에 DID를 부여할 경우 모든 물류·수리이력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DID는 개인정보를 기존처럼 특정 기관이나 기업에 보관하지 않고 개인이 소유하는 형태의 신분증명 체계를 말한다. 각 개인은 스마트폰 등에 DID 신분증을 발급 받기만 하면 된다. 발급내역은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분산 저장한다. LG CNS는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 개인은 신원 증명이 필요할 때 최소한의 정보만 신뢰성 있게 증명·제공할 수 있다. 서비스 사용자가 생년월일·주소 등 개인정보를 추가 입력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운전면허증으로 본인인증이 가능한 셈이다.

특히 DID는 최근 데이터3법 시행령에 따른 ‘마이데이터’를 구현하고, 최근 폐지된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분산ID 체계를 구축할 경우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사원증 등 발급기관마다 다른 증명서·각종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ID와 비밀번호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통일된 DID 표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LG CNS CTO 김홍근 전무는 “에버님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DID 솔루션과 서비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관련 공공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DID의 글로벌 표준화를 대한민국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