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 공개 앞둔 카카오…가상화폐 월렛 사업 새 표본 만들까?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5-27 14:14 수정 2020-05-27 14:14

누적 가입자 1억명 보유 카카오
업계 새 표본 만들지 관심 집중

사진=카카오톡 제공
사진=카카오톡 제공
카카오와 연동되는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 지갑(월렛) 클립(Klip)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초 국내 대표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였던 두나무의 ‘비트베리’가 운영을 중단하면서 월렛 사업의 전망이 어둡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누적 가입자 수 1억명을 보유한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통해 새 사업 표본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6월 클립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클립은 가상화폐 월렛으로 카카오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과 연동해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도 카카오톡 에선 ‘전체서비스’ 탭을 통해 클립 관련 설명 글을 볼 수 있다. 전체서비스 탭은 ‘선물하기’, ‘이모티콘’, ‘게임’, ‘웹툰’ 등 카카오 내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메뉴다.

클립은 카카오 가상화폐 클레이(KLAY)에 더해 그라운드X의 파트너사들의 가상화폐를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클립을 통해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송금 기능처럼 가상화폐 기반 송금·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국내 가상화폐 월렛 사업은 긍정적이지 못한 평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가상화폐 월렛으로 꼽혔던 두나무의 ‘비트베리’ 역시 올해 1월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비트베리를 운영한 두나무의 자회사 ‘루트원소프트’는 “블록체인 산업 시장 악화와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가상화폐 월렛 사업의 낮은 수익성 때문이라는 평이 나왔다.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선 중요도가 높은 사업이지만, 가상화폐 보관 기능에 그쳐야 하는 특성상 높은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톡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성상, 클립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올해 초 기준 누적 가입자가 1억명에 달해 가상화폐 결제 상용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필수 앱”이라며 “기존 가상화폐 거래소보다 신뢰도나 잠재 고객 수가 높은 만큼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 상용화와 월렛 사업 표본 제시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클립의 구체적인 출시 예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현재 클립 막바지 개발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