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일 기자
등록 :
2020-05-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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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토큰 출시 포기…창립자 “美 외 국가, 주권 없다는 반증”

SEC, ICO ‘미등록 증권판매’ 결정
“세계 인구 96% 미국 판단에 의존”

텔레그램이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 그램(Gram) 출시를 포기했다. 함께 진행했던 블록체인 네트워크 ‘톤(TON)’ 공개도 철회한다. 이는 텔레그램의 ICO가 미등록 증권판매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판단 영향이다.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ICO는 기업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이에 기반해 코인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한 가상화폐 판매로 볼 수도 있지만, 일각에선 기업이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IPO를 거치지 않은 미등록 증권판매에 속한다고 본다.

SEC 역시 텔레그램의 ICO를 미등록 증권판매로 분류해 텔레그램의 토큰인 그램의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신청을 내렸다. 미국 법원 역시 이를 승인하면서 텔레그램은 톤과 그램 출시를 연기하고, 투자자들에게 보상하겠다고 4월 말 발표했다.


하지만 법원의 완고한 태도에 텔레그램은 결국 톤과 그램 출시를 포기했다. 심지어 법원 판결 이후엔 투자자들 사이에서 텔레그램을 빼고 톤을 개발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사실상 프로젝트 진행이 원활히 이뤄지기 힘든 상황.

파벨 두로프는 톤과 그램 출시를 포기한다는 발표와 함께 미국 중심 경제 구조를 비판했다. 미국 법원의 판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톤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 간 송금을 저렴하고 빠르게 이용할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다.

그는 “톤은 텔레그램과 통합됐을 때 사람들이 자금과 정보를 저장하고 전송하는 방법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불행하게도 미국 법원은 톤의 출시를 막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법원 판결은 다른 나라들이 무엇이 좋고 나쁜지 결정할 주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세계 인구의 96%인 우리는 미국에 살고 있는 4%에 의해 선출된 결정권자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업계에선 텔레그램의 투자자 보상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을 보상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지만 전 세계에 퍼져있는 투자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보상할 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파벨 두로프는 “톤과 텔레그램의 관계가 공식적으로 끝났다”며 “이 자리를 세계의 지방분권과 균형,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운을 빌어주고 싶다. 너는 올바른 싸움을 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전투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실패한 곳에서 네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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