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가상화폐 체크카드’ 공개…“결제 대중화 기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3-27 16:46 수정 2020-03-27 16:46

포스 ‘결제 앱’ 보다 확장성 높아
200개국 온오프 4600만 가맹점 이용
동남아시아 시작으로 전세계 순차 출시

사진=바이낸스
사진=바이낸스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바이낸스 카드’를 27일 오전 4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바이낸스 카드는 가상화폐 기반 ‘비자 직불카드’다. 상점 등에서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연동된 거래소 지갑에서 가상화폐가 차감된다. 쉽게 말해 계좌 격인 지갑에 넣어둔 가상화폐로 물건 등을 살 수 있는 ‘가상화폐 체크카드’인 셈이다.

기존엔 가상화폐 결제를 위해 ‘전용 결제 앱’ 등을 사용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전용 앱을 받아야 하는 불편이 있었고, 무엇보다 전용 앱 결제를 지원하는 포스(POS)를 갖춘 상점들만 가맹 계약을 맺을 수 있어 가맹점 확보가 어려웠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상화폐 결제 앱을 받아도 쓸 수 있는 가게가 별로 없었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보급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가상화폐 직불카드는 카드 결제기만 있다면 가맹점에서 가상화폐 결제를 지원할 수 있어 최근 가상화폐를 결제수단화 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줌은 지난 18일 비자 직불카드를 출시했다.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카드는 디지털 자산의 정착을 돕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일상 속 거래를 보다 쉽게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비자가 발행하는 바이낸스 카드는 약 200개 국가의 온오프라인 가맹점 4600만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바이낸스 카드는 은행이 발행하는 일반 직불카드처럼 사용자가 결제 전 월 수수료나 연회비 없이 카드로 화폐를 예치해 사용할 수 있다. 카드 주문 시엔 15달러 비용이 든다.

바이낸스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먼저 바이낸스 카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추가 지역이나 지원 가상화폐와 관련해선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속한 지역에서 바이낸스 카드가 지원될 때 이메일 알람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할 수도 있다.

바이낸스 창펑 자오(CZ) CEO는 “결제는 가상화폐의 첫 기능이자 가장 명백한 기능이지만 정착은 더디다”며 “전체 인구의 0.1%만이 가상화폐를 보유한 데다, 상인들이 가상화폐 결제를 위해 새 포스를 설치하긴 어려운 것이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가상화폐를 받는 상인들이 거의 없다보니 가상화폐를 결제 목적으로 사용하는 이들도 줄어든다”며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와 같다”고 강조했다. 창펑 자오는 “바이낸스 카드가 도입되면 상인들은 법정화폐와 함께 선택에 따라 가상화폐를 수용할 수 있다”며 “바이낸스 카드 출시는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가 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낸스 카드 보유자는 몇 주 안에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베타 버전 바이낸스 카드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앱을 통해 이용자들은 계정을 관리할 수 있다. 바이낸스 카드 앱은 결제·조회·인출·PIN 관리·고객 지원 센터 접속 등을 지원한다.

바이낸스 성장 부서 이사인 조쉬 굿바디(Josh Goodbody)는 “우리는 바이낸스 카드가 디지털 자산의 유용성을 높일 수 있는 단계로 보고 있다”며 “사용자들은 매달 또는 매년 카드 수수료 걱정을 하지 않고도 올해 출시 예정인 다른 기능들을 이용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