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부총재 “CBDC, 금융 접근성 높여…단점은 비용·보안”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3-25 09:48 수정 2020-03-25 09:48

은행 이용할 수 없는 사용자 결제 시스템 제공
서비스 개발 비용 보안 유지 부담 염두에 둬야

사진=IMF
사진=IMF
국제통화기금(IMF) 타오 장 부총재가 CBDC의 장점으로 “은행계좌 없이도 공공 디지털 결제가 가능한 점”을 꼽았다.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도 CBDC를 통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장 부총재는 CBDC의 단점으로 개발 비용과 해킹 등의 보안 위험성을 들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장 부총재는 런던 정경대학 ‘중국 무역과 금융 세계화’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 부총재는 CBDC가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송금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CBDC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다. 일반적인 가상화폐들과 달리 화폐 가치가 각 국가의 법정화폐와 연동돼 보다 안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 부총재는 “일부 국가에선 지리적인 이유로 현금 관리 비용이 매우 높을 수 있다”며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은 결제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CBDC는 은행계좌가 없어도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며 “(민간에서 발행하는) 다른 가상화에 대항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 연합이 리브라 등이 보급되더라도 화폐 주도권이 빼앗기지 않도록 경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신 장 부총재는 개발 비용과 보안 위협을 CBDC의 단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CBDC 제공은 중앙은행에게 비용 부담을 줄 수 있고, 명성에도 위험을 줄 수 있다”며 “중앙은행과 고객의 연계, 지갑 개발, 기술 선정과 유지, 거래 모니터링 등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했다. 또 “기술적 결함이나 해킹 등으로 이 같은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경우 중앙은행의 신뢰가 깨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