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국 사장, 신한금융 블록체인 사업 발굴 맡는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3-24 17:54 수정 2020-03-24 17:54

그룹사 CEO들 디지털 핵심기술 후견인 담당
블록체인 후견인에 오렌지라이프 정 사장 발탁
조용병 회장 “DT 위해 CEO 디지털 리더십 중요”

정문국 사장, 신한금융 블록체인 사업 발굴 맡는다
신한금융그룹이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사진>을 블록체인 분야 디지털 후견인으로 선정했다. 이에 정 사장이 블록체인 협업과제 발굴·사업성 점검 등을 직접 관리·지원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신한금융그룹에 합류한 오렌지라이프는 2018년 블록체인 플랫폼을 자체 개발한 바 있다.

디지털 후견인은 각 그룹사 CEO들에게 빅데이터·블록체인·클라우드 등 디지털 핵심기술과 관련 사업을 직접 관리하도록 맡기는 시스템이다.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경영회의에서 디지털 핵심기술을 선정해 후견 그룹사를 매칭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각 그룹사의 CEO는 핵심 기술의 후견인으로서 담당 사업을 주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협업과제 발굴·사업성 점검 등을 후견인이 직접 종합 관리·지원하도록 맡긴다는 방침이다.

신규 비즈니스 중 블록체인 분야는 2019년 2월 신한금융그룹에 합류한 보험회사 오렌지라이프가 맡는다. 오렌지라이프는 2018년 9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발표했다. 모바일 보험증권 발급 등에 적용해 업무를 혁신하기 위해서다.

오렌지라이프에 따르면 자사 플랫폼은 오픈소스에 기반해 ▲간편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배포 ▲개인정보 분리 보관·파기 ▲간편한 노드 권한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 서버 기능을 분산화 할 수 있는 기술 ‘도커(Docker)’를 적용해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 외부 퍼블릭 블록체인 연동도 가능하다.

실제로 오렌지라이프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보험증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록 내역·거래시간 등을 위·변조하기 어려운 분산원장 기술을 도입해 보험증권 이용자들이 번거로운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계약 내용·증권 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엔 FC들이 진위 여부를 확인받은 문서 등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직접 전달했다.

또 상담내역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IT헬프데스크에 인공지능 음성상담서비스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함께 적용했다. 이 외에도 오렌지라이프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여러 업무에 확대 적용할 전망이다. 플랫폼 출시 당시 오렌지라이프는 전자문서·금융권 공동인증 연계 등으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 후견인 제도’는 그룹이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DT)을 하기 위해선 각 CEO가 디지털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조 회장의 판단에서 진행됐다. 조 회장은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 중 오직 3%만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신한금융그룹의 DT가 성공하기 위해선 ‘전략과 문화의 조화’, 그리고 ‘CEO들의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그룹은 AI 분야 후견인으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을 선정했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빅데이터 분야를 맡는다. 클라우드와 헬스케어 분야는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이 담당한다.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타 그룹사 CEO들도 ‘디지털 후견인 제도’에 동참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