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950만원대 털썩…코로나19 불안 커진 탓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3-09 17:33 수정 2020-03-09 17:33

전일 대비 9.35% 급락…이더리움 22만원대
전통적 위험자산 분류 …글로벌 증시 동조화

BTC, 950만원대 털썩…코로나19 불안 커진 탓
비트코인 가격이 95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오후 4시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955만원(79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9.35% 낮아진 가격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져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를 안전자산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더리움 가격은 개당 22만4900원대, 리플은 개당 252원대로 각각 10.18%, 9.91% 하락했다. 이더리움과 리플을 포함한 상위 10개 가상화폐 가격 역시 평균 -10%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하락세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 사태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세계 증시까지 불안한 상황에서 가상화폐를 위험자산으로 분류해 정리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

코로나19 사태 초반에는 비트코인을 금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하는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 수준으로 심각해지면서 악영향을 받게 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유로퍼시픽캐피털의 피터 쉬프 CEO는 “세계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을 보이는 자산이 안전자산으로 취급받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9일(오전 10시30분) 8% 낮아진 971만원(8106달러)을 기록했다. 지난 1월 1000만원선을 돌파한 지 두달이 채 지나지 않아 1000만원선이 붕괴됐다. 오후 들어서는 낙폭을 더 키워 95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 사태 전 비트코인은 올해 5월 세 번째 반감기를 통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투자자들의 혼란은 여느 때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 시 보상으로 주어지는 코인의 개수가 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을 말한다. 실제로 지난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상한 바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8K(8000달러) 깨진거면 사실상 상승장 끝났다고 봐야하지 않나”, “이런 식으로 떨어질 줄은 몰랐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이젠 더 안 떨어지겠지?”, “반등 노리고 매수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