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 ‘PoS→PoW’ 전환 이유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3-03 16:52 수정 2020-03-03 16:52

채굴업자 영향력 확대 효과적 견제
채굴과정 전기 소모량 감소 효과도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사진=연합뉴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사진=연합뉴스
이더리움 관련 정보 포털 이더허브 창업자 에릭 코너가 지난 2일 가상화폐(가상자산‧암호화폐) 이더리움 합의 알고리즘 전환에 대해 “이더리움 합의 알고리즘의 지분증명(PoS) 전환은 모두가 원하는 일”이라며 “이미 많은 채굴풀이 시간·인력 자원을 투입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트러스트노드 등 외신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합의 알고리즘을 지분증명으로 바꾼 이더리움 2.0을 2020년 7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합의 알고리즘이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합의 알고리즘은 비트코인처럼 알고리즘을 풀어 코인을 보상으로 받고 참여하는 ‘작업증명(PoW)’, 주식처럼 일정량 이상의 코인을 보유했을 때 참여할 수 있는 ‘지분증명(PoS)’으로 나뉜다. 이더리움 2.0 역시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을 기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바꾸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거래 내역을 유지하는 작업증명 체인 방식을 줄이고, 지분증명 방식을 폭넓게 도입한다. 이를 위해 이더리움의 자체 알고리즘인 ‘캐스퍼’와 확장성 솔루션인 ‘샤딩’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이 같은 계획을 두고 “이더리움 2.0은 궤도에 오른 상태”라며 “그간 비잔티움, 콘스탄티노플 등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왔지만 이더리움 2.0은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 전환은 기존 작업증명 시스템에서 갈수록 커지는 채굴업자들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능이 좋은 채굴기를 가진 이들이 블록체인 플랫폼 안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갖고, 탈중앙화에 반하는 결과를 낳을수도 있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지분증명 방식은 플랫폼 안에서 많은 지분을 가진 사람이 네트워크 공격 등을 시도할 경우, 지분 삭제를 통해 문제를 차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채굴 등의 과정에서 전기 에너지 소모량이 적어지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점을 근거로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해 오사카에서 열린 이더리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이더리움은 PoS 알고리즘을 통해 비트코인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대량 보유자가 나타날 경우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