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시프트 네트워크와 파트너십…“트래블 룰 따를 것”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2-28 15:23 수정 2020-02-28 15:23

트래블 룰, 가상화거래자 정보 공개 의무화 FATF 규정
FATF 전 사무국장 “환영할 만한 제휴” 파트너십에 호응

사진=바이낸스
사진=바이낸스
가상화폐(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트래블 룰을 준수하기 위해 시프트 네트워크와 손을 잡는다. 트래블 룰은 거래소 등이 가상화폐 거래 당사자들의 신원 정보를 관계 당국에 제공해야 한다는 금융대책기구(FATF)의 규정이다.

바이낸스는 시프트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자금세탁방지 FATF의 트래블 룰에 적합한 탈중앙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트래블 룰’이라고도 불리는 FATF 권고안 15안의 7(b)항은 거래소·월렛 업체 등이 거래 당사자의 개인 식별 정보(PII)와 KYC 데이터를 금융당국에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쉽게 말해 관계 당국이 요청할 때 가상화폐 거래 관련 업체들이 송금인·수신인 등의 정보를 당사자 대신 제공해야 한다는 것.

바이낸스는 시프트 네트워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타 가상화폐 거래소들처럼 FATF 지침과 기타 규제 표준을 따르기 위해 개방형 연합 생태계에서 사용하는 인프라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연합을 통해 전 세계 가상화폐 사업과 관련한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모든 가상화폐 사용자의 데이터와 개인 정보를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시프트 네트워크는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토콜로 FATF 트래블 룰에 대한 올스탑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오픈 소스 네트워크 솔루션을 통해 상대국들이 데이터 공유 규칙을 제정하고 다중 관할 요건을 충족해 FATF 트래블 룰과 같은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이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과 기타 데이터 개인 정보 보호 지침을 따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바이낸스는 타 거래소들과 협력해 시프트 네트워크의 검색·데이터 상호 운용성 계층 위에 연합 배치를 추진하는 첫 주요 통합이 될 전망이다. 솔루션 배포는 현재 진행 중인 통합 테스트 이후 진행된다.

바이낸스 사무엘 림 최고 컴플라이언스 책임자(CCO)는 “지금까지는 업계에서 VASP(가상자산 서비스 공급자·Virtual Assets and 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s)가 FATF의 새로운 지침을 준수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시프트 네트워크의 솔루션을 통해서는 VASP가 트래블 룰을 완전히 준수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프트 네트워크 팀은 확립된 오픈 소스 기술로 국제 정부·규제 기관과 긴밀하게 일하는 고유한 접근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규정 준수를 위한다면 이는 올바른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프트 네트워크 조셉 와인버그 공동 설립자는 “시프트 네트워크는 탈중앙화와 가상화폐 네트워크의 개방성을 보호하는 동시에 기업과 사용자가 오늘날의 규제 환경에서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낸스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모든 프로토콜과 참여자에 대한 안전·보안·개방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서 대규모 사용자 수용(mass adoption)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프트 네트워크의 고문이 겸 FATF 전 사무국장인 릭 맥도넬 역시 이번 파트너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번 제휴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며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과 같이 빠르게 성장하는 신생 산업에 있어 규제기관과 효과적으로 연계해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