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가상화폐 가치 없다”…드레이퍼 “BTC, 25만 돌파”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2-27 16:21 수정 2020-02-27 16:21

드레이퍼, 아라곤 토큰 100만개 구입
버핏, 선물받은 BTC 글라이드재단 기부

팀 드레이퍼. 사진=팀 드레이퍼 페이스북
팀 드레이퍼. 사진=팀 드레이퍼 페이스북
미국 유명 투자가 워렌 버핏이 “가상화폐(가상자산·암호화폐)는 가치가 없다”고 밝힌것에 대해 실리콘벨리 유명 투자자인 팀 드레이퍼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팀 드레이퍼는 “비트코인은 2022년이나 2023년 초반 25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버핏에게 속지 말라”고 설명했다.

유투데이·데일리호들 등 외신은 이 같은 팀 드레이퍼의 발언을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드레이퍼는 스카이프, 테슬라, 핫메일, 트위터 등을 유니콘 기업의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알린 투자자다.

드레이퍼는 비트코인이 1만달러로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을 적중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4년 6월 FBI가 마약 거래 사이트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2만 9656개를 사들이면서 이처럼 예상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2월 1만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워렌 버핏은 비트코인이 1만달러를 넘어섰을 때도 “비트코인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어서 가치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3년이 지난 지금, 드레이퍼와 버핏은 비트코인을 두고 다시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

2020년은 5월 세 번째 반감기를 거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해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 시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 수가 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말한다. 지난 두 번의 반감기에 비트코인 가격은 모두 급등했다. 이달 초엔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1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드레이퍼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산 대부분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옮겨놨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같은 상황을 보면 가상화폐로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드레이퍼는 아라곤 토큰(ANT) 100만개를 19일 구입했다. 아라곤 토큰 공급분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양으로, 시가는 약 76만 달러에 달한다.

반면 워렌 버핏은 2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의 가치는 0”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보유 중인 가상화폐는 없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지난 1월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과의 점심식사에서 선으로부터 비트코인과 트론을 선물 받았지만, 최근 이를 모두 글라이드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동일 기자 jdi@